'한국 노래'로 하나 된 아이들…캄보디아 다문화 합창단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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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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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한국·일본 다문화 가정인 준수네 가족은 매주 토요일, 빼먹지 않고 꼭 가는 곳이 있습니다.

만화책도 덮어두고 나설 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하는 곳은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수업.

오페라 단장인 엄마가 더 좋아하는 수업입니다.

[키쿠 카오리 / 학부모 : 이번에 한국 합창단에 들어가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인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노래를 접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송진섭 / 학부모 : 실제로 일본 친구들이나 캄보디아 친구들밖에 없어서 한국어가 늘지 않았어요. 그런데 여기 와서 한국어 하는 친구들, 한국인 친구들이다 보니까 만족도가,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같이 뭔가 할 수 있다는 거 자체를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서 끝나면 너무 아쉬워합니다.]

열다섯 명의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함께 모인 합창단 이름은 '라온제나'.

'기쁘고 즐거운 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토요일마다 모여 두 시간씩 음악 기초이론과 피아노, 발성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일반 공립학교에서 예술 교육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음악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다문화 합창단 수업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석선아 / 예술총감독 : 현재 캄보디아 내에 한국 동포들이 만오천 명 정도 그리고 캄보디아 전체에 700가정의 한-캄 가정이 계시고요. 특별히 프놈펜에만 해도 150가정 정도 계신 걸로 저희가 잠정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저의 목표는 아이들이 오히려 사회에 그들이 받았던 사랑과 그런 것들을 오히려 나눠줄 기회가 될 수 있고, 충분히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그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