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15화. "입양인은 최고의 한국 홍보대사"…벨기에 한인 입양인 이민진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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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 오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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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민진입니다, 나이는 34살이고 1989년 6월 벨기에에 도착했습니다. 벨기에 가족에게 입양됐습니다."

"내게 부모님은 사랑으로 길러주신 분"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 현지사회 엘리트로 성장

[이민진 / 벨기에 한인 입양인 : 저는 입양을 아주 잘 간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양부모님이 아주 열린 분이셔서 저랑 (한국에서 입양된) 누나는 한국 이름을 간직할 수 있었죠. 입양 당시 한국 이름이 '이민진'이었는데 이 이름을 계속 쓰고 있어요. 이름을 간직한 게 정체성 형성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두 문화를 다 간직하게 해줬거든요. 제게 부모님은 입양해 키워주시고 부족한 부분을 보듬고 사랑해주신 분들이에요.

지금 부모님은 언제나 제 부모님일 거예요. 외가 친척들이 가끔 어머니 보고 임신했을 때 어땠는지, 출산은 어땠는지를 물어봐요. 어머니가 저희를 직접 낳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어머니 자녀라는 사실이 자연스러운 거죠.

저는 파리에 있는 경영대학원을 나와서 국제 금융학을 공부했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선 유럽연합에서 프랑스 이익을 지키는 일을 3년 반 동안 하고 있죠.]

부족함 없던 삶에도 잊을 수 없는 '한국인 뿌리'

[이민진 / 벨기에 한인 입양인 : 살면서 한국을 한 번도 저버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깊이 알아가려고 노력했죠. 늘 한국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고 지금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제일 가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에요. 한국을 향한 애정이 깊고 한국 뉴스도 매일 경제, 정치 분야까지 챙겨 보고 있죠. 한국에는 총 세 번 다녀왔어요. 2011년 설날에 처음, 어머니와 누나랑 2016년에,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2019년 7월 약혼녀와 다녀왔죠. 그때 약혼녀가 한국어 통역을 도와줬어요.]

[아이쉐 / 약혼자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한국문화센터 봉사활동 있었어요. 그때 저는 생활 한복 입고, 우리 첫 만남이 그런 모습이었어요. 그때 (민진 씨가) 신기하다고, 이렇게 한국인 외형이 아닌데 한복 입고 나오니깐…. 그다음에 대화하다 보니까 한국말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그래서 매력 있다고 그런 말을 들었어요. 좋은 인연이고 만나서 너무 기쁘고 계속 보면 좋아요. 이런 분을 제가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입양기관 통해 친모 찾았지만… 만남 거절한 엄마

"당신도 온전히 두 번째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