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자리를 잡지 못했던 흉상이 제작 17년 만에 한인들을 만난 겁니다.
3대째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있는 윤자성 회장이 누구보다 기다려온 순간입니다.
[윤자성 / 미주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윤능효 조부님께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점을 하고 계셨는데요. 서점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연락책으로 많이 활동하셨대요. 도와주고, 재워주고 이런 일로. 그래서 이 과정에서 대동공보 이강 주필과 함께 안중근 의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이 일로 해서 윤능효 지사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서 1990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았고요. 1992년에 대전 국립현충원에 이장이 됐습니다.]
윤자성 회장의 친조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갈 곳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뒷바라지를 도맡았던 윤능효 지사입니다.
독립운동가 윤능효 지사의 아들 윤경학 씨가 안중근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지역 한인들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1987년, LA에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를 설립했습니다.
[윤자성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LA 오시니까 저마다 먹고살기 바쁘잖아요. 그때는 이민 시대예요, 초창기 때. 그래서 아버님이 그걸 보시고 우리가 민족혼이 있어야지, 암만 벌어먹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가 생각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래야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기를 듣고 자란 윤자성 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기념사업회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윤자성 /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 매년 안중근 의사 추모식, 그리고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그다음에 안 의사 옥중 휘호 전시회, 안중근 의사 사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정말 아이들에게 큰 공부가 되고 역사에 대해서 그리고 굉장히 호응이 좋아서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우리말과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윤자성 회장은 한글학교를 설립해 한글과 역사 교육은 물론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도 힘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