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에 추억과 인생 담았다, 치유의 조각가 해리 김 씨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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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오전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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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연탄 심부름을 다녀오는 아이와 도시락이 올려진 난로가 있는 교실,

신나게 말뚝박기하는 골목의 어린아이들까지.

60~70년대의 생활 모습을 조그마한 미니어처에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미니어처 조각가 해리 김 씨의 작품인데요.

들여다볼수록 정겨운 동네 풍경이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이수진 / 뉴질랜드 오클랜드 : 선생님 작품 중에 60, 70년대 어려웠던 한국 시절의 작품 조각을 많이 하셨는데 옛날 부모님 세대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 세대, 고모, 이모 세대. 재밌었어요.]

[이예리 / 뉴질랜드 오클랜드 :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스토리가 다 이어지잖아요. 아기자기하게 구경하는 것도 이게 무슨 의미지? 이렇게 보는 것도 다 너무 재미있고요. 거기다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서양화를 전공한 아내는 해리 씨가 만든 작품의 채색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함께 작업하고 있지만, 아내는 남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놀랍니다.

[김명희 / 아내 :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그런 창의력?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되게 잘 표현하는 거 같아요. 어떤 공통점을 주는 거 같아요. 이걸 보면서 아, 우리 어릴 때 저랬었지. 옛날에 한국에서부터 왔다는 걸 인식하게끔 하는 거 같아요.]

지난 5월 오클랜드의 한 아트센터에서 열린 해리 씨의 미니어처 작품전은 동포들에게는 떠나온 고국에 대한 향수를, 현지인들에게는 정감 있는 한국의 옛 모습을 보여주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