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 호주 오페라 단원! 테너 김진태의 오페라 인생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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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오전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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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이른바 '발코니 콘서트'

호주 국립 오페라단에서 테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태 씨가 이웃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공연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봉쇄로 집밖에 나갈 수 없게 된 지난해부터 발코니를 무대 삼아 노래를 불렀는데요.

[김진태 / 호주 국립오페라단 테너 : 맨 처음에 집안에서 사실은 노래를 시작했거든요. 그랬더니 저희 아내가 '당신을 사랑하지만, 목소리는 너무 크다, 내 귀에는. 좀 밖으로 나가서 노래해 줄래' 해서 할 수 없이 발코니로 쫓겨나서 노래를 시작했죠. 팬데믹 봉쇄 동안에. 그랬더니 편지들이 하나둘 날아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읽어보니까 고맙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어디 못 나가고 하는데 노래를 불러주니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자 입소문을 타고 지역 뉴스에도 소개되면서 지역 사회의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트리자 쏜스 / 이웃 주민 :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이 동네에 산다는 게 정말 큰 기쁨이에요. 왜냐면 우리는 락다운으로 움직이지 못했는데 이 동네에 울리는 그의 노래를 듣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집에만 있어야 하는 답답함을 달래고자 시작한 노래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무대에 서지 못해도 마음 가득 행복함이 차올랐습니다.

매년 60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며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멜버른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는 호주 국립 오페라단.

진태 씨가 이곳에서 노래를 시작한 지 벌써 37년째입니다.

동양인 최초의 오페라 가수였죠.

[린든 테라치니 / 호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 진태 씨는 아주 재능이 많은 테너예요. 진태 씨처럼 노래를 잘하는 테너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죠. 그가 아주 오랫동안 호주 국립 오페라단 단원인 이유는 무엇을 하든 매우 잘했기 때문이죠. 그가 호주 국립 오페라단이 고용한 동양인 첫 번째 예술가인 건 환상적인 업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