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국인 뿌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한인 입양인 마리 리 씨 가족 이야기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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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오전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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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메시지가 담긴 손바닥만 한 천을 이어 만든 보자기.

5살 때 입양된 마리리 씨의 작품입니다.

마치 과거의 조각을 모으려는 것처럼 작은 천 조각들을 꿰매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보자기 투게더'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마리리 / 한인 입양인 : 보자기 작업을 할 때면 엄마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바느질할 때 이런 기억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거든요. 데자뷔처럼요.]

지금은 정원에 부추, 깻잎 등 한국 채소를 키우고 한국 음식도 즐겨 먹는 마리리 씨.

하지만 스스로 한국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한국의 문화를 즐기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마리리 / 한인 입양인 : 어린 시절은 괜찮았어요. 사춘기 때까지 무척 불안한 아이였어요. 저는 악몽을 많이 꿨고요. 프랑스 가족을 저에게서 뺏어갈까 봐 겁을 많이 내었고요.]

학창 시절 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마리리 씨는 가족을 빼앗기는 악몽을 자주 꾸며 마음의 평안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는데요.

[마리리 / 한인 입양인 :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시작한 건 한국에서 돌아온 2014년부터 일 거예요.]

지난 2014년,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한국을 찾은 마리리 씨 가족.

이 여행이 한국에 대한 기억을 바꿔주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