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 나누며 ‘라마단 이프타르' 먹방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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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오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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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간, '라마단'

무슬림에게 라마단이란 어려운 자의 고통을 함께 경험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성스러운 기간입니다.

라마단 기간 중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일몰 후 먹는 첫 번째 식사 '이프타르'에는 보통 가족, 친구, 이웃들과 모여 푸짐하게 나누는 게 일반적인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프타르 풍경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모하메드 알네이만 / 한-UAE 문화 교류클럽 TEKA 회원 : 작년까진 라마단 기간에 아주 많은 의식을 치렀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가족을 초대하고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했습니다. 요즘엔 우리는 음식을 이웃에게 보내는 것이 정말 두렵습니다. 라마단에는 이웃과 가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줍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들이 음식을 거절할까 봐 정말 걱정돼요.]

[누라 알민하리 / 한-UAE 문화 교류클럽 TEKA 회장 : 지금 코로나 때문에 가까운 가족만을 만나야 하고 정부의 규율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다르지만,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즐기고 있어요. 라마단 기간에 행한 선행이나 종교적 행위는 두 배로 복이 되어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만들어 나누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좋은 일도 많이 해요.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기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단식하거나 모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달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함께 만나 음식을 먹기가 어려워지자 비대면으로 가족, 친구와 만나 덕담을 나누는 새로운 풍습이 생겼습니다.

[모하메드 알네이만 / 한-UAE 문화 교류클럽 TEKA 회원 : 요즘에는 거의 모든 이벤트가 온라인 상태에서만 가능합니다. 대부분 시간을 온라인상에서 보내는 것이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하는 것이 아니라요.]

UAE 최대 한류 동호회(TEKA)와 한국문화원이 새로운 풍습에 동참했습니다.

이른바 온라인 이프타르 '먹방'을 기획한 건데요.

[홍미정 / UAE 한국문화원 매니저 : 한국에서 '먹방'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인기잖아요. 이프타르라는 게 금식을 깨고 첫 식사를 말하는데 저희가 그걸 복합 콘텐츠로 엮어서 같이 진행하면 어떨까 하고 기획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