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통해 스페인에 한국 문화 뿌리 내린 사범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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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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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약 300km 정도 떨어진 카세레스.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지만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스페인 사람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 김영구 씨,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삽니다.

[호세 마리아 / 친구 : 모든 사람이 그를 알 뿐만 아니라 나는 그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죠.]

[마누엘 / 제자 : 모든 카세레스 사람들은 김영구 사범을 알아요. 김영구 사범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모두 그를 좋아해요.]

영구 씨의 태권도장을 거쳐 간 제자들만 해도 카세레스 인구 세 명 중 한 명꼴.

오랜 시간 태권도와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기념해 영구 씨의 이름을 딴 종합 체육관까지 있습니다.

[라사로 / 김영구 씨의 친구 : 그의 이름으로 지어진 종합체육관이 있어요. 그걸 위해서는 지지자 4천 명의 서명이 필요했지만, 단 3일 만에 서명이 끝났어요.]

지난 1979년, 한국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영구 씨는 도복 한 벌과 운동화 한 켤레만 들고 스페인 땅을 밟았습니다.

[김영구 / 태권도 사범 : 바르셀로나팀 선수단 감독으로 초청받아서 들어왔는데 운 좋게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1980년 그다음 해에 전국 스페인 태권도 대회에서 단체우승을 했어요.]

감독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태권도 사범의 기회를 얻어 스페인에 온 지 1년 만에 본인의 태권도장을 가지게 되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