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할아버지'의 코피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

글로벌 코리안
글로벌 코리안
2021.03.21. 오전 02:59
글자크기설정
세부 막탄에 위치한 한 보육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3세에서 18세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지내는 필리핀의 일반적인 보육원과 달리 어린아이가 대부분인 조금 특별한 이곳.

필리핀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코피노'(KOPINO)아이들이 주로 지내는 보육원입니다.

[김주남/ 보육원 원장 : 필리핀에서 일반적인 보육원이라고 하면 3세 이상을 보통 받습니다. 유아를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것을 코피노기 때문에 미혼모를 위한 시설까지 같이 초기에 생각하고 있어서, 미혼모까지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코피노는 0세부터 10세까지, 필리피노는 3세에서 5세까지 받고 있습니다.]

[아니사 델라 쿠에스타 / 코피노 엄마 : 저와 두 아이를 도와주는 보육원에 정말 감사해요.]

지난 2017년부터 4년째 이곳에서 지내며 코피노 아이들과 홀로 남은 필리피노 어머니와 도움이 필요한 필리핀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김주남 씨.

주남 씨는 이곳 아이들에게 일명 '바나나 할아버지'라 불립니다.

[지안 / 보육원 어린이 : 원장님은 정말 친절하고 항상 얼린 바나나를 주세요.]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30년 넘게 일했던 주남 씨는 정년퇴임 이후 선교사로 파견되어 처음 필리핀에 오게 됐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보육원 사업인데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