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에서 작곡가로 제2의 인생, 낭만 음악가 김영식 씨

글로벌 코리안
글로벌 코리안
2021.02.08. 오전 03:04
글자크기설정
프랑크푸르트의 한 공원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노랫말이 한글입니다.

[줄리아 벨 / 오페라 단원 : 저는 새로운 언어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이죠. 그의 노래는 매우 아름답고요. 저는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 늘 기뻤어요. 작곡가로서 그의 장점은 그가 가수라는 것입니다. 그는 목소리를 악보에 표현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원으로 만난 두 사람이 부른 노래는 김영식 씨가 작곡한 곡.

재독 동포가 쓴 시에 음을 붙여 만든 가곡입니다.

90년대 초, 베를린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24년째 테너로 활동해 온 김영식 씨.

가곡을 작곡하며 또 다른 음악 인생을 열었습니다.

한평생 노래만 해온 김영식 씨가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합니다.

[김영식 / 가곡 작곡가 : 제가 40대 초반까지는 그저 앞만 향해서 저 자신을 성악가로서의 경력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제가 우연히 40대 초반에 건강상에 문제가 갑자기 생겼습니다.]

건강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나흘 동안 김영식 씨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4일간의 고민이 그를 제2의 음악 인생으로 이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