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숨기기 급급…결국 사회문제로 떠오른 케냐

글로벌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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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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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층 인구가 많은 케냐에서는 학업과 취업, 가족 부양 등 문제로 불안과 우울증을 겪는 젊은 세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높은 의료 비용 등으로 정신 상담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건데요.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면서 케냐 정부와 비영리기관 등이 다양한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동욱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10대 시절, 부모님의 이혼 등을 겪으며 심리적 어려움을 느꼈다는 왕주키 씨.

심한 우울감을 겪으며 퇴학 위기에 처하면서 결국, 왕주키 씨는 상담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로즈마리 왕구이 왕주키 / 케냐 나이로비 :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가 제게 이야기하는 것도 싫었어요. 내가 겪는 이 모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잘못된 것 같고 내가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전체 인구의 약 75%가 35세 이하로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케냐는 청년 대부분이 대학 진학과 취업, 가족 부양에 대한 기대와 압박 등으로 불안과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조사 결과, 청년 중 26%가 불안을 경험했고 19%는 우울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2019년, 인구 10만 명당 6.5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면서 자살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