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 은풍면의 고요한 시골길을 거닐며, 김경만 씨는 한적한 빈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습니다. 그는 지난 4년간 이곳에서 방치된 시골집들을 찾아 사람들에게 소개해 왔습니다. 김 씨는 예천을 떠나 도시 생활을 이어가다 12년 전,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고향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빈집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빈집을 본 김 씨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천의 많은 빈집들이 무너져 내리며 마을이 황폐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카메라를 들어 방치된 빈집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고 빈집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주는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 씨의 도움으로 50여 가구 7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천으로 귀농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습니다.
김 씨가 운영하는 개인 채널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고향의 빈집에 생명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삶에 따뜻함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햇볕도 잘 들고, 집도 아깝지 않게 잘 쓸 수 있는 곳"이라며 마치 오래된 친구를 소개하는 것처럼 빈집들을 안내합니다. 그의 채널은 현재 1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으며, 그가 연결해 준 빈집 덕분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인 채널 수익은 모두 모교에 기부되었고, 매년 지역의 학교와 홀몸 노인들을 위한 난방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며 이루어지는 따뜻한 공동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경만 / '빈집 소개' 개인 채널 운영자 : 지방소멸 시대에 시골에는 빈집들이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시골에 살기 위해서 빈집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빈집을 찾는 분들과
빈집을 잘 연결해 줘서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