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어떻게 해야 되죠?'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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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오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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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올해 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연휴를 앞두고 성묘객이 줄을 잇는다는 기사에 대한 모니터 보겠습니다. 리포트에 담긴 인터뷰 내용과 관련된 지적입니다.

[김경준 / 전북 전주시 송천동 : 허용된 대로 온 거예요. 4인 기준으로 해서요. (성묘를) 원래 다같이 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그렇게 못하고….]

[이규자 / 서울시 사당동 : 명절 때는 가족들이 모이잖아요. 시집에서도 오고 하니까 미리 온 김에 뵙고 가려고 왔어요.]

앞서 인터뷰한 시민은 4명에 맞춰서 왔다고 최소한의 방역 의지를 보여주었다면, 뒤의 인터뷰는 ‘명절에 사람들이 모인다'고 대놓고 이야기한 것이라 시청자들에게 ‘거봐, 다들 모이잖아' 하고 생각하게 할 여지를 남겼다”고 평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었습니다. 설 연휴 "아쉬워도 못 가"..."몰래라도 밥 한 끼 해야지“라는 리포트에 나온 인터뷰입니다.

[A 씨 / 서울 불광동 : 전부 다 바쁘니까 명절 때가 아니면 못 만나잖아요. 과태료 안 내고 몰래라도 만났으면 좋겠거든요.]

과태료를 안 내고 몰래라도 만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모이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보도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의사들이 출연해 명절 모임이 방역에 위험할 수 있다고 계속 경고하고 있어서, 시청자들에게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는 의견입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감성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했습니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저걸 자랑스럽게 인터뷰하시다니 놀랍구먼....” “사랑해도 일단 영상통화로 보시고 자제해주세요”라는 댓글입니다. 물론 “해도 해도 너무한다 가족은 만나야지.” “부모님 살아계실 때 더 봐야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선택할 때도 의도와 달리 방역에 대한 느슨함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