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 치아 미백 시술하고 술 마시면 죽는다? 치아 미백이랑 술이랑 무슨 관계임?

세상이 넓다 보니 외신을 통해 별별 희한한 뉴스가 다 나오죠.

그런데 흥미를 넘어 억지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았던 기사를 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영국 남성 3명이 터키에서 치아미백 시술을 받고 술을 마신 뒤 한 명은 숨지고 두 명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는 내용입니다.

댓글은 "치아미백이랑 술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말을 해줘야지", "그래서 미백제 성분이 문제냐. 마약이 문제냐?" 같은 지적이 많았습니다.

기사를 보면 술과 더불어 한 마약이 문제였을 거라는 터키 당국자들의 말도 전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목도 그렇고 치아 미백 시술이 끝난 뒤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의사의 경고가 있었다는 내용을 부각했습니다.

YTN뿐 아니라 많은 언론사들이 같은 내용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미백 시술이 과연 사망의 원인이 될지를 따져본 기사는 없습니다.

제가 치과 의사들을 취재해보니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큰 수술을 받은 뒤에 경고를 무시하고 술을 마셨다 하더라도 바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문데 상처가 나지 않는 미백 시술의 경우는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터키의 그 병원에서 사용한 미백제가 특별히 위험한 물질이었다면 이야기가 되지만 그 부분을 다룬 언론사도 없었습니다.

기사를 출고한 담당 부서는 추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외신이라 번역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앞으로 더 면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은 국내 정치 이슈와 관련해 신빙성 없는 외신을 입맛에 따라 골라 쓰며 여론을 호도하곤 합니다.

YTN은 외신이라도 한 번 더 객관성에 의문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자브리핑 시시콜콜입니다.

#터키의료관광 #치아미백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