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 긴 터널…아르헨티나 한인들은 지금?

글로벌 NOW
글로벌 NOW
2024.01.27. 오후 7:47
글자크기설정
[앵커]
아르헨티나는 지난 한 해 물가가 200% 넘게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채 극심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의 급진 정책이 서민의 주름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 속에 반정부 시위까지 벌어졌는데요.

현지 우리 동포들 역시 '고물가·경기 침체'의 한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묘안을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도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는 25.5% 올랐습니다.

이로써, 전년 12월 대비 연간 물가상승률은 210%를 넘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폈던 '공정 가격' 정책을 중단한 데다, 환율 방어를 위해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절하하면서 물가 급등에 불을 붙였단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 대다수는 오랜 기간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터라, 집권 초기부터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 우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대통령령과 거대법제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의회에 대통령령을 거부하고, 그 법제를 거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깨트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상승률 곡선이 예상보단 둔화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에 소비 심리가 계속 얼어붙은 데 따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