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수성못서 마지막 집중유세…이 시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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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2.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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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선거 전 마지막 유세지로 대구를 선택했습니다.

수성못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하는데,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금 소속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의원께서 오늘 저희 유세 현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이게 아직까지 당적이 더불어민주당이시기 때문에 발언을 하시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대해서 용기 있게 비판하실 수 있는 그런 분입니다. 이제 대구에서도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대안으로 민주당이라고 했지만 사실 지역에서 대표를 받지 못했는데 이제 의원님같이 용기 있는 분들이 나서서 대구의 변화를 일으켜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앞으로 개혁신당이 대구에서 선명한 미래 세력이라는 것을 꾸준히 보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원님. 대한민국, 이제 앞으로 12시간쯤 있으면 투표가 시작됩니다. 이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입니까. 지난 12월 3일 계엄 이후로 정말 혼란이 많았습니다. 저는 계엄 당일 많은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저렇게 위험하다고 경고해 왔던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실제로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구나라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제가 예측한 대로 가서 너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이 보수의 혁신이라는 것, 보수의 새 판 짜기라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저 이제 정치 한 지 14년 정도 되어갑니다.

여러분, 제가 27살에 정치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그 뒤로 14년 가까이 정치판에 있으면서 그래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당대표도 지내고 국회의원도 한다고 하면 너 그래도 잘 산 것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7살에 정치를 바꾸겠다는 꿈을 꿨던 저 이준석에게는 지금까지 저의 성과라는 것은 개인적인 자부심일 뿐이지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에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제가 가끔 가다가 SBS나 이런 데 동물농장 같은 거 보면 그런 식으로 나올 때가 있습니다. 비버를 동물원에서 키우면 비버가 동물원 안에 계속 댐을 짓습니다. 나무를 물어 와서 댐을 짓습니다. 그러면 사육사가 그 댐을 던져버립니다. 그러면 그다음 날 비버를 넣어서 내 집이 어디 갔지 하고 다시 나무를 물어다가 댐을 세웁니다. 비버는 무슨 생각일까요. 내가 왜 이 일을 반복하고 있을까 고민하겠지만 저는 14년 동안의 제 정치 여정이 흡사 그 동물원에 갇힌 비버의 삶과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2011년, 2012년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과정 속에서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정말 다시 한 번 복지에도 관심 있고 경제 민주화에도 역할이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그때 70세셨던, 72세셨던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어려운 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제가 며칠 전 김종인 위원장, 이제 그분이 86살이 되셨습니다. 86살의 김종인 위원장과 40살의 제가 다시 코엑스 앞에서 만나서 유세를 하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야 된다고 얘기하는 이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저희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허업을 쌓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한 평생 달려들어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운 것이 정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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