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제41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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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오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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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다시, 5월입니다.

5월 영령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5·18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오랜 세월 그날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41년 전 5월, 우리의 민주주의는 신군부의 야욕에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대구의 2·28민주운동, 대전의 3·8민주의거, 마산의 3·15의거를 통해, 마침내 4·19혁명으로 꽃피운 민주주의의 봄이 다시 한 번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부산과 마산에서 타오른 시민들의 저항과 ‘서울의 봄'을 지키고자 했던 힘이 약해져가던 바로 그때, 광주의 시민들이 일어섰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요, 어머니요, 형제자매였던 평범한 시민들이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을 외치며 거리의 투사가 되었습니다.

민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세우며 총부리를 겨누던 군부독재의 무자비한 탄압에 피 흘리며 맞섰습니다.

부정한 권력이 야만과 광기로 내달릴 때, 광주는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민주역량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