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연중 캠페인 '다시 일상으로!' [정범래 /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21.03.29.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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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원한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 압승하자 이를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곳곳에서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는 비폭력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누적 사망자 수가 현재 4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을 향한 한국 내 지지와 연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월 19일,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재한미얀마인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 대표는 쿠데타 발발 이후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매주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와 미얀마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래가 보장된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미얀마 매력에 빠져 2000년 초 미얀마에 정착한 정 대표는 2007년 ‘샤프론 혁명’을 현지에서 직접 겪었습니다. 당시에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군부는 언론통제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했던 정 대표는 시위 상황을 시시각각 인터넷 커뮤니티 ‘미야비즈’를 통해 알렸고 이로 인해 군부는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체포하려고 했습니다. 정 대표는 목숨에 위협을 느껴 가까스로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방콕을 경유해 한국으로 탈출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14년, 또다시 미얀마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현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체포, 구금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번 미얀마 국민들의 시위는 41년 전 광주민주화운동과 많이 닮아있다고 말합니다. 무수히 많은 희생으로 현재의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사회가 나서길 외치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이 하루빨리 평온했던 일상을 맞이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봤습니다.

[정범래 /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 미얀마는 현재 거의 전쟁 상태예요. 미얀마 국민들은 ‘독재 정권하에서는 절대 살 수 없다. 민주 정부를 꼭 달라.’ 지금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샤프론 혁명’ 당시에 저는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얀마 내에 언론이 통제가 돼서 밖에서는 그 소식을 전혀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제가 다 기록을 했고 다 지켜봤습니다. 우리랑 똑같은 상태였죠. 예전에 1980년도 광주와 같죠. 제일 무서운 게 고립감이거든요. 우리 국민들이 그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거든요. 미얀마의 현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미얀마 민주주의가 반드시 승리합니다. 여러분의 연대와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기획 : 박진수 / 연출 : 한성구, 이정현 / 그래픽 : 이재호 / 음악 : 장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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