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view] 어느 '소금꽃나무'의 바람

사공시 - 사람 공간 시선
사공시 - 사람 공간 시선
2021.02.20.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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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35년간 복직투쟁을 이어온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노동자를 '소금꽃나무'라고 불렀습니다.

얼마 전 마무리된 '희망뚜벅이' 행진엔 개인의 복직을 넘어, 수많은 '소금꽃나무들'의 염원이 담겼는데요.

사람, 공간, 시선을 전하는 인터뷰에서 김진숙의 삶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노동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영상리포트 내레이션]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km 넘는 길을 걸었다.

암이 재발했지만, 치료도 미뤘다.

그는 해고된 지 35년 된 노동자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노동자들이 조선소에서 또는 현장에서 일을 하면 땀이 옷에 막 배잖아요. 그런데 그게 마르면 하얗게 '소금꽃'이 펴요. 그리고 그 옷을 입고 있는 노동자들 자체가 '소금꽃나무'라고 저는 생각을 했고.]

안 해본 노동이 없었다.

[김진숙 /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 아마 제가 시내버스 안내양이나, 신발공장이나, 도색공장이나,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이나 이런 일들을 안 해봤으면, 저는 조선소 노동을 하루도 못 견뎠을 거예요.]

1981년, 한진중공업(당시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하자마자 맞닥뜨린 건 극심한 차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