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가파른 확산세 속 '노마스크' 활개

美, 코로나19 가파른 확산세 속 '노마스크' 활개

2020.07.11. 오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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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대륙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미국에서는 하루 수만 명씩 신규 확진을 받으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곳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 박경자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19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플로리다주의 해변에 물놀이객이 몰렸습니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인파 사이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시카고 명소, 밀레니엄 공원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프리앙 / 시카고 시민 : 많은 젊은이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걸 봤습니다. 그들은 그 행동이 본인과 타인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 특히 지금은 팬데믹 시기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 규정을 지키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경제 재개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유행 조짐에 주 정부는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를 시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3월 한 자릿수였던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률이 최근에는 71%에 이르는 등 증가하는 추셉니다.

[최성은 / 시카고 동포 : (코로나19 초기에는) 동양인들이 끼고 다니는 걸 보고 왜 끼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피하기도 하고 오히려 지금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오히려 안 낀 사람을 피하고 다니는 것 같아요.]

문제는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의사로 결정할 부분이라며 여전히 반대하고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마스크를 반대하는 원인으로 당국의 일관성 없는 지침을 지적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하다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가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지침 모호성을 드러내 문제라는 겁니다.

대형 행사장이나 유세장에 수많은 군중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이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까지 하면서 혼란만 키우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4천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습니다. 그만큼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이린 수캐로 / 시카고 시민 : 우리 의료진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사람들이 이것(마스크 미착용)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고 상황이 나빠질수록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더 늦게 일해야 한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트럼프 반대자가 마스크를 쓰고 지지자는 쓰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을 일부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출현인 만큼 정치적 공방보다는 나와 이웃 모두의 안녕을 위한 마스크 정책을 고민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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