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화로 심리 방역"…거리 위 노숙인 돕는 한인단체

"따뜻한 대화로 심리 방역"…거리 위 노숙인 돕는 한인단체

2020.06.27.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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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쇄 완화로 경제 활동이 늘고 시위 등을 겪으면서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2~3만 명대로 심각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염병에 취약한 계층이 바로 거리 위 노숙인들인데요.

이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온정의 손길을 건네는 한인 단체가 있습니다.

나눔의 현장에 최은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따뜻한 피자를 건네는 분주한 손길.

전염병 취약계층인 노숙인들을 위해 마스크도 나눠줍니다.

주말마다 급식봉사를 이어온 이 한인 단체는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지원에 도움의 손길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강영현 / 봉사자 :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물리적 거리 두기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거리를 두게 되잖아요. (노숙인들에게) 도움 주려는 분들이 현저하게 줄었고….]

[테일러 번스틴 / 노숙인 : 이렇게 음식과 옷을 제공해주실 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샌프란시스코 최대 노숙인 거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미국에서는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을 포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호텔 객실 2만여 개를 노숙인들을 위한 격리 시설로 지정했지만, 오히려 홀로 고립됐다는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다시 거리로 나오는 노숙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리차드 로렌조/ 노숙인 : 너무 외로워요. 온종일 혼자 방에 있어야 하거든요. 나갔다 들어왔다 할 수는 있지만, 누군가와 동행할 수 없어요.]

고립감을 덜어주고자 샌프란시스코는 특정 구역에 노숙인들의 캠프 수용을 허락하고 무료로 검사도 받을 수 있게 했는데요.

오랜 시간 이들을 만나온 봉사자들은 격리 시설을 통한 방역도 필요하지만, 노숙인들과 소통하며 우울과 불안감을 줄여주는 심리 방역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강영현·조용기/ 봉사자 :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리가 돕지 않는다면 사회적 취약계층은 더 광범위해질 것이고 어느 수준에 이르게 되면 사회적 어려움으로 오잖아요.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말을 하므로 충분한 치유가 일어날 거로 생각해서 이야기를 가능한 한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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