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단감염' 비상…차분히 지역경제 회복 중인 하얼빈

중국 '집단감염' 비상…차분히 지역경제 회복 중인 하얼빈

2020.06.20.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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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은 신규 확진자가 갈수록 늘고 있어 비상입니다.

우한 때보다도 전염력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하얼빈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형편을 살려보고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김채영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터]
트렁크를 활짝 열어놓은 차량이 광장 가득 들어섰습니다.

옷이나 신발 등 패션 용품부터 각종 먹거리까지 진열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하얼빈 따오리구의 한 백화점 앞입니다.

본래 이 공간은 자동차 주차장으로 쓰였던 큰 광장인데요.

보시다시피 지금은 너도나도 트렁크를 열고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장으로 변했습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서 영세업자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나와 거리 곳곳에서 물건을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지정된 장소 외의 노점상은 철수가 원칙이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한동안 외출이 힘들었던 우리 동포들도 활력 도는 분위기가 반갑기만 합니다.

[서해리 / 중국 하얼빈 : 신기하고 재밌어요. 코로나19로 거리가 한산하고 사람들끼리 서로 멀리했는데 오랜만에 사람 북적이고 모여있는 걸 보니까 활기차고….]

[수 관 / 자영업자 : 외출을 못 해 집에만 있었는데 이런 정책이 생겨서 노점도 열 수 있게 되고 참 좋아요. 이게 바로 '길바닥 경제'죠.]

[추 샤오천 / 유치원 교사 : 유치원에서 일했다가 (코로나19 이후) 수입도 없고 집에만 있기 무료해서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중국은 다시 방역에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하얼빈시는 베이징 방문을 금지하고 베이징에서 올 경우 격리와 코로나19 검사 의무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발 추가 확산을 막고 노점상 운영 등으로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장 쥔 / 경제 전문가 : 노점상 영업은 실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매우 적습니다. 또한 현재 취업문제를 해결하고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해결책입니다.]

도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하얼빈시는 지역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긴장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중국 하얼빈에서 YTN 월드 김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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