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의 추락…재확산에 무너진 싱가포르

'방역 모범국'의 추락…재확산에 무너진 싱가포르

2020.04.25. 오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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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최근 동남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성급한 개학 단행과 이주 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 폭증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정희경 리포터의 하루를 통해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때 엄격한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던 싱가포르.

하지만 최근 감염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방역 낙제국이 됐습니다.

[정희경 / 싱가포르 리포터 : 싱가포르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시점은 4월부텁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학교 개학과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벌어진 집단 감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에는 20만 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기숙사 40여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주노동자 집단 확진자는 싱가포르 누적 확진의 75%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요.

또 3월 23일 개학을 단행한 뒤 한 달 만에 확진 환자가 14배 증가세에 놓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싱가포르에서는 생활수칙을 강화하며 일체의 만남을 차단하는, 일명 '서킷 브레이커'를 더 엄격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희경 / 싱가포르 리포터 : 이 기간에는 사적인 모임이 모두 금지가 되고 평소 가던 운동 시설은 물론 쇼핑몰도 다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잠시 장 보러 갈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슈퍼마켓 내에서도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도 먹을 것이나 생활필수품을 사러 나갈 때 정도만, 외출하고 있는데요.

[정희경 / 싱가포르 리포터 : 날씨가 이렇게 화창하지만, 거리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거의 없죠. 사람이 몰릴 수 있는 공공장소는 지금 이렇게 다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재기 현상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물량이 좀 풀려서 다행히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느낀 이곳 사람들은 정부가 요구한 엄격한 조치에 비교적 잘 따르는 분위기입니다.

[정희경 / 싱가포르 리포터 : 최근 싱가포르에서 확진이 늘었다는 소식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잘 지키면서 건강하게 생활해나갈 거고요. 한국에 계신 분들도 이 코로나19 무사히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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