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정리] 조선의용대의 흔적을 찾아서 - 분단이 지워버린 항일투사들 2부 몰아보기

[5분정리] 조선의용대의 흔적을 찾아서 - 분단이 지워버린 항일투사들 2부 몰아보기

2019.10.23.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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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 성과 허베이 성의 경계를 이루며 중국 대륙 중원에 우뚝 솟은 타이항산.

남북으로 400km에 달하는 이 산맥은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절경을 뽐내며 최근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80년 전 우리 청년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1. 항일 문학의 거두, 김학철과 김사량

[해설]
조선의용대에 소속돼 항일 투쟁을 한 두 전사, 이후 항일 문학의 거두가 된 김학철과 김사량 두 작가를 기리는 문학비입니다.

[해설]
두 작가의 작품에는 이곳 호가장촌에서 일본군과 대치하는 긴장감 가운데서도 어찌할 수 없었던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히 묻어 나옵니다.


2. 호가장 전투, 대일 항전의 의지를 드높이다

[해설]
1941년 12월 12일 동틀 무렵.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조선의용대가 일본군의 기습 포위 공격을 당했습니다.

조선의용대 일부는 뒷산을 향해 좁은 골목길을 내달렸습니다.

민가를 은폐물 삼아 전투를 하면 마을 사람들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일본군을 산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김해양 / 김학철 선생 아들]
추격하기 시작해서 저쪽에, 저쪽에 조금 높은 지역에 나무들이 있는 데 거기에서 여섯 사람이 이쪽으로 총을 쏘고 일본군은 이쪽으로 올라가고. 저기서 격전이 벌어지지. 그 자리에서 우리 의용대 네 사람이 희생되고 그리고 두 사람이 중상을 입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김학철이지.


3. 호가장 전투에서 전사한 조선의용대원 4인

[해설]
호가장촌 사람들은 일본군이 그들의 시신을 훼손할까봐 백 리, 그러니까 40km나 떨어진 이곳까지 네 분 열사들의 시신을 옮겨와 묻었습니다.

당시 조선의용대의 참배 사진에는 태극기를 든 의용대원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손일봉, 박철동, 왕현순, 한청도

네 분 열사의 묘소는 한반도가 있는 동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4. 조선의용대 마지막 분대장 김학철

[해설]
김학철 선생은 네 전우가 희생된 호가장 전투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일본군의 포로가 돼 스자좡에 있는 이곳 일본 헌병대로 압송됐습니다.

기록을 자료 삼아 그가 갇혔던 곳을 가늠해 봅니다.

[해설]
김학철 선생은 결국 일본의 나가사키 형무소로 이송됐고, 총상을 입은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습니다.

해방 후 해란강아 말하라, 격정시대, 최후의 분대장 등의 역작을 남기며
항일 문학에 전념한 그 덕분에 우리는 조선의용대의 자취와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되짚을 수 있게 됐습니다.


5. 타이항산의 전설, 십자령 전투

[해설]
1942년 5월.

일본군은 3만 여 명의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타이항산을 근거지로 삼은 중국 팔로군과 조선의용대에 대한 소탕 작전에 나섭니다.

바짝 추격해 들어오는 일본군에 맞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이른바 십자령 전투.

약산 김원봉의 고향 친구이자 의열단에 이어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를 이끌던 윤세주, 그리고 또 한 명의 의용대원 진광화, 두 분이 일본군을 유인하다 그만 총탄을 맞고 맙니다.


6. 석정 윤세주, 진광화 열사의 희생

[인터뷰: 김태빈 / 한성여고 문학 교사]
아! 저 건너편에 보이는 저 동굴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김해양 / 김학철 선생 아들]
그렇죠. (윤세주 열사가) 거기에 들어가셔서 숨어 있다가 돌아가셨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진광화 열사는 낭떠러지에서 총 맞고 떨어졌다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해설]
윤세주, 진광화 열사의 묘소는 중국 정부가 조성한 혁명열사능원에 정식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상룽성/ 조선의용대 기념관 관장]
조선의용대의 창립, 그리고 이후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항일전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전쟁은 자국민의 독립, 광복, 해방을 얻음과 동시에 중국의 항일 전쟁에도 매우 큰 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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