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다 vs 삼가하다' 뭐가 맞을까?

'삼가다 vs 삼가하다' 뭐가 맞을까?

2020.04.23.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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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은 삼가해 주세요"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해 주세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이런 말을 많이 듣죠.

그런데 이들 문장에는 잘못된 표현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도 일상에서 흔히 하는 실수인데요. 과연 뭘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하면 '삼가하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삼가다'로 검색해야 뜻이 나오는데요.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또는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죠.

사전의 '활용' 부분을 보면 어간이 '삼가하~'가 아닌 '삼가'로 나와 있어요.

'어간'은 단어가 활용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을 말하는데요.

어간이 '삼가하~'가 아니라, '삼가'이므로 '삼가고', '삼가는', '삼가야', 이렇게 활용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삼가하고',' 삼가하는', '삼가해야', 이렇게 자꾸 '하'나 '해'를 넣잖아요. 그럼 안돼요.

따라서 '삼가해 주세요'가 아니라, '삼가 주세요'가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면 고인을 애도할 때 쓰는 표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때 나오는 '삼가'도 같은 뜻인가요?

네! 언행을 조심한다는 '삼가다'에서 온 표현이 맞습니다.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의 부사예요.

'하'를 덧붙여 잘못 쓰는 말들이 많이 있죠.

'그는 왠지 집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다' → '꺼려하다'도 '꺼리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나를 항상 반겨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다' → '반겨하다'라는 말도 없어요.

'반기다'가 맞습니다.

꽃도 피고, 햇살도 점점 따뜻해지고,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요.

집에만 있기 너무 힘든 계절이죠.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꽃구경한다고 사람이 너무 많은 곳에 가는 것은 삼가주시고요.

'삼가해'도 삼가주세요.

다음 '쏙쏙 뉴스말 돋보기'도 반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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