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써온 세밑과 제야의 뜻

조선시대부터 써온 세밑과 제야의 뜻

2020.01.21. 오전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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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어느덧 경자년 설을 앞둔 세밑입니다.

이 맘 때면 날씨 예보에서도 “세밑 한파가 거세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세밑'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세밑은 말 그대로 한 해의 밑. 한 해가 다 가서 얼마 남지 않은 무렵을 말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세밑'이 등장하는데요.

세조 13년 기록에 "궐 내 여러 관사가 모여 세모를 숙직하여 지키니 임금이 주효와 내탕을 내려주었다"

여기서 나오는 '세모'가 한자어 해 '세'와 저물 '모'. 한 해가 저문다는 뜻으로 '세밑'과 같은 뜻이거든요.

임금이 세밑에 숙직을 서는 관리들에게 '수고한다'는 뜻으로 술과 안주, 금일봉을 내렸다는 훈훈한 이야기네요.

'제야'도 같은 의미입니다. 1년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 밤을 뜻하는데요.

새해를 맞기 마지막 밤에 '낡은 것을 버린다'는 뜻으로 다양한 민간의식과 풍습을 치릅니다.

보신각 종을 치기 때문에 '제야의 종'이라고도 하죠.

조선왕조실록에 '제야' 역시 자주 등장하는데요.

태종 7년, '제야에 화산대를 대궐 가운데 베풀었는데 맹렬하기가 전날 배가 되어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화산대'는 불꽃을 쏘아 올리는 발사기를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제야에 불꽃놀이를 했다~ 이거죠.

제가 어릴 때는요. 집안 어르신들이 섣달그믐에 잠들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겁을 주셔서 눈꺼풀을 비비며 버티다 잠이 든 적이 있어요.

아마도 온 식구가 깨어서 새해를 맞자는 바람에서 이런 풍습도 있었겠죠?

보신각 종을 치거나 불꽃놀이를 하거나, 어둠을 물리치고 밝고 희망찬 새해를 맞으려 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2020년 올 한 해 대한민국은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까요?

2020년이 경자년, 하얀 쥐의 해잖아요?

새해에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리쥐~ 모두가 행복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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