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의 겨울왕국 '상고대'

눈 앞의 겨울왕국 '상고대'

2020.01.14.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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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추워도 너무 추워요. 밤새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이 맘 때 한라산이나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는 상고대가 활짝 피어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엘사가 살 것 같은 겨울왕국이죠?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는 ‘상고대’란 무엇일까요?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맺힌 물방울이 눈처럼 된 서리를 말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눈꽃 같아서 ‘설화’와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설화’는 나뭇가지에 눈발이 꽃처럼 그냥 붙어있는 거예요.

‘서리’라는 말이 수증기가 얼어붙은 것을 뜻하니까 ‘상고대’는 눈처럼 얼어붙은 것,

‘설화’는 그냥 눈발만 붙어있는 것. 차이가 있죠?

그런데 ‘상고대’라는 말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690년 ‘역해유해’의 ‘산고대’입니다.

한자어 ‘뫼 산’과 머리를 뜻하는 옛말 ‘고’가 만나서 ‘산고’였는데 발음하기 쉽게 ‘상고’로 바뀌었다는 이론이 있고요.

서리를 뜻하는 한자 ‘상’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주장도 있죠.

우리말에는 ‘상고대’, ‘설화’ 외에도 눈에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요.

눈이 마치 쌀알처럼 내린다, 그러면 ‘싸리기눈’이라고 표현합니다.

‘싸라기’가 부스러진 쌀알이라는 뜻이거든요.

간혹 ‘싸리눈’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싸라기눈’이 맞아요~

그리고 ‘성에’는 수증기가 허옇게 얼어붙은 거예요.

‘성에’가 생기면 제거하기 골치 아프죠.

상고대는 기온이나 바람 등 조건이 맞아야 볼 수 있는 장관인데요.

겨울산에 올라 상고대를 바라보며 새해 다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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