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의원은 확 마 '거시기' 해야 돼!

이런 의원은 확 마 '거시기' 해야 돼!

2019.10.07.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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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급할 때 이 말 참 많이 쓰잖아요.
"거시기 할 때까지 거시기 하지마잉”
“말 한번 참 거시기하네 어여~”
그런데 막상 정확한 뜻이
뭔지 얘기하려면
입안에서 뱅뱅 돌기만 해요.
거시기가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궁금하시죠?
저 김경식 박사가 알려드립니다.


‘거시기’는 흔히
전라도 사투리로 알려져 있는데요.
‘거시기’는 표준어입니다. 놀랍지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이고요.
또 다른 의미로,
하려는 말이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거북할 때 쓰는 감탄사라는 거죠.

'거시기’라는 말이
시작된 정확한 시기와
어원은 알 수 없지만
대명사 ‘그’가 ‘거’로
변한 것이 아닌가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 그 그 뭐냐, 그거 있잖네”
이러다가 ‘거시기’를 많이 쓰잖아요?
‘거시기’가 대명사
‘그’와 용법이 유사하다는 거죠.

또는 전라도 지역에서
비슷한 말로 ‘머시기’도 많이 쓰이는데
‘머시기’가 ‘거시기’로
변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무엇’을 뜻하는 중세국어
'므슥'에 접미사 ‘이’가 결합돼
‘므스기’가 되고
이것이 ‘무스기’, ‘무시기’를 거쳐
머시기로 변했다는 거죠.

이런 주장도 있사올시다.
‘거시기’는 경남 지역의 방언인
‘거석’, 평안 지역의 ‘거서가니’,
머서가니’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거시기’와 비슷한 뜻의 표준어
‘거식하다’라는 게 있는데요.
‘거식하다’가 방언처럼 쓰이다가
접미사 ‘이’가 합쳐져서
‘거시기’가 됐다는게죠.

신라시대에는 칠득이나 만복이처럼
'거시기’가 흔한 이름 중의
하나였다고 하네요.
당나라 군사가 도림성을 공격해 왔을 때
전사한 현령 ‘거시지’라는 사람이 있었다거나
당나라에 조공을 바치러 가는
사신을 호위하던 병사 ‘거시기’가
있었다는 설도 있는데,
현재 우리가 쓰는 ‘거시기’와는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 학계의 의견입니다.

전라도에서 특히 ‘거시기’라는 말이
발달한 이유는 뭘까요?
과거 전라도는 유명한 곡창지대로
농경문화가 발달했는데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며
생활하다 보면 생활패턴과
정서가 유사해지기 때문에
‘거시기’와 같은 단어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통했던 겁니다.

최근 일본의 한 국회의원이
“독도를 전쟁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막말을 했죠.
이에 대해 일본 언론도 비판하고 나섰는데,
정작 당사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이 사람이에요.

아이구야~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전쟁을 함부로 언급하고 말이야.
참 거시기하네.
평화를 해치는 이런 의원은
확 마 거시기 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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