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서양에서 온 말, '금수저, 흙수저'

사실은 서양에서 온 말, '금수저, 흙수저'

2019.07.17.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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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대상에 오른 95명을 보면 부의 세습을 불공정하게 받은 금수저의 사례가 상당수 있었습니다."

흔히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 '흙수저 출신'.

이런 비유들이 종종 사용되는데요.

부모의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된다는 자조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삶이 고된 취업준비생, 청년층을 중심으로 이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금수저나 은수저는 부모가 재산이 많아서 일하거나 고생하지 않아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을 뜻하고요, 반대로 흙수저는 생활형편이 어렵고 넉넉하지 못해서 어려서부터 일하거나 고생해야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실 이 '수저론', 혹은 '수저 계급론'은 서양의 표현에서 비롯됐습니다.

17세기까지 유럽인들은 개인 수저를 들고 다니며 수프를 먹었는데, 은은 귀금속이면서 독극물에 닿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이 있잖아요.

이 때문에 개인 은수저를 가지고 있다는 건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는 표현을 보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하죠.

이른바 한국 사회의 '수저 계급론’은 사실일까요?

한국개발연구원이 부모 경제력이 입시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는데요.

이를 수치로 표현하니 한국은 42.8로, 일본과 영국은 물론 경제협력기구 OECD 평균보다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난 15년 사이 이 수치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건데요.

'빈부 격차’가 빠른 속도로 '자녀의 학력 격차’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금속인 은과 금은 1,000도의 불길 속에서 녹아내리지만, 흙은 1,200도의 온도를 견뎌서 도자기가 된답니다.

그러니까 현재 상황에 고개 숙이지 말고, 힘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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