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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걸작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Posted : 2019-0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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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문민정부로 접어든 1990년대 초중반은 이전까지는 금기시된 정치 사회적인 발언을 시도한 한국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입니다.

그 가운데 우리 노동 운동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인물을 다룬 영화가 있었는데요.

자기 몸을 불살라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한
전태일 열사의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입니다.

박광수 감독이 연출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지금 만나보시죠.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재단사 보조 일을 시작한 전태일.

환풍기도 없는 공장에서 각성제 주사까지 맞아가며 일을 해야 하는 동료들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태일: 얘, 피 토했어요. 병원 가야 되겠는데?
경자: 괜찮아요. 병원에 안가도 돼요.
경자: 손 씻을 데가 없어요. 손 씻을 데가 없어요.

전태일은 우연히 노동법이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주변 재단사들과 함께 바보회를 조직하게 됩니다.

태일: 12, 13살 난 어린 시다(보조)들이 먼지 먹고 폐병 들어 일전 한 푼 못 받고 공장에서 쫓겨날 때 나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보면 우리도 당당히 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살아야 한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전태일은 피복 공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청원을 전달하기 위해 노동청에 찾아가는데요.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견고하기만 합니다.

전태일: 저는 청계 피복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재단사입니다. 근로 감독관님께 건의할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여기 실태를 다 적어 왔으니까 보시고 선처를 좀...
근로 감독관: 김 양! 근무를 어떻게 하는 거야? 여기 막 아무나 들어오는 데야?

결국 기자들에게 상황을 알려 신문에 나기는 했지만 현실은 전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전태일은 동료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기로 합니다.

작업장 다락방을 철폐하라!
환풍기를 설치하라!
여성의 생리 휴가를 보장하라!

그러나 세상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죠.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수배 중인 노동 운동가 영수가 그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전태일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액자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시점은 대학생들의 유신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1975년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영수의 아내인 정순은 공장에서 노조를 만들려고 하지만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세상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죠.

정순: 어제 농성 4일째였는데 경찰들이 밤마다 와서 협박하고 전깃불도 다 끄고 너무 무서웠어요.

영화는 다시 5년 전인 1970년으로 돌아가 전태일이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는 선택을 하게 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태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얻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던 상황.

개봉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태일이 꿈꾸던 세상인가요?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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