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ELEB] '미쓰백' 한지민

[K-CELEB] '미쓰백' 한지민

2018.10.15.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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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죠.

다양한 영화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준 배우 한지민이 이번에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거칠게 살아온 여성을 연기했는데요.

'미쓰백'이라는 영화입니다.

어떤 역할이고, 어떤 작품인지, 한지민 씨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한지민 / '미쓰백' 백상아 역]
요즘 시대에 자주 일어나는 아동학대 문제를 다룬 영화예요. 제가 맡은 '미쓰백' 캐릭터는 어린 나이에 버림을 받고 전과자로 낙인 찍혀서 의도치 않게 세상과 문을 닫고 살아가던 여자인데, 자신의 과거 모습을 닮은 아이를 보면서 외면하고 싶지만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동요되고 마음을 열면서 그 아이로 인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예요. 저희 영화는 실제로 어딘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다룬 거라서 영화 속 캐릭터 쪽으로 만들기보다는 실제로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법한 캐릭터들로 짜려고 노력을 해서 만든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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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책임감으로 선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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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저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있었고요. 나도 모르게 외면을 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마음에 저런 캐릭터들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이런 사회적 문제나 이슈들이 뉴스에서도 많이 다뤄지긴 하지만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보여질 때 많은 분들께 공감을 얻고 관심을 더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내가 배우로서 그래도 뭔가 큰 책임감 아닌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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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시간을 얼굴에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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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비주얼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백상아스러울까. 상아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전과자로 살면서 이 생을 살고 싶었을까. 백상아가 살아온 시간을 얼굴에 담고 싶었던 부분이 커요. 그래서 거친 피부나 잡티 같은 것도 만들게 되었고, 노랗게 탈색된 머리나 빨간 립스틱 같은 경우는 사실은 상아가 거칠게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다듬어지지 않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지 모르는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살아왔던 상아의 감정을 내가 어디까지 공감하면서 표현할 것인가가 제일 어렵고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비주얼적으로 노력한들 사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쉽지 않잖아요. 제가 이제까지 보여줬던 이미지들 때문에 많은 관객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실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사실 그 마음 때문에 저는 지은이를 바라보고 상아를 안을 수 있는 감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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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를 안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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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처는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상처. 남들이 볼 때 크고 작은 걸 떠나서 다 있잖아요.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렇게까지 외롭고 처절하게 살아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것이 아이일 때는 더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이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성장해갈 수 있는 미래까지도 좌지우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있다면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는 게 이런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일인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많이 공감하시면서 그래도 지은이한테 백상아라는 인물이 손을 내밀어 주었듯이 마지막에는 많은 관객분들이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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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여성 영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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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한국 영화계에 여자 이야기나 여자 배역들이 크지 않다는 문제점에 대해서 다 누구나 인지하고 자각하는 부분이어서 사실은 책임감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한데요. 어떻게 보면 이런 영화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더 많은 여성 영화가 나오기를 바라는 희망도 작게나마 있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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