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과 선녀, 사슴의 전설, '백록담'

산신령과 선녀, 사슴의 전설, '백록담'

2018.10.01.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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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한라산의 백록담은 화산이 분출해서 만들어진 호수인데요. 여기에 산신령과 선녀, 사슴이 얽힌 전설이 있었다... 이거 궁금해지네요~.

[장민정]
혹시 눈치 못 채셨어요? 이름에서 벌써 사슴이 출연합니다.

[정재환]
아! 예예, 백록담은 흰 백, 사슴 녹, 물가 담을 쓰잖아요. 그러니까 백록이 그 사슴이군요.

[장민정]
그렇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조 재위 10년째에, 제주도에서 흰 사슴을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백록담의 여러 전설 가운데 오늘은 흰 사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장민정]
매년 복날이 되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한라산 정상 호수에서 목욕을 했는데요. 이때마다 한라산의 산신령은 북쪽에 있는 방선문 계곡으로 가서,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재환]
“어허, 이를 어쩐다. 선녀들이 벌써 목욕을... 저 바위틈으로 몸을 숨겨야겠구나.“

[장민정]
하지만 목욕하는 선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에그만 산신령이 넋을 놓고 훔쳐보게 된 것이죠.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가 진노해 산신령에게 벌을 내립니다.

[정재환]
“네 이~노옴! 용서할 수가 없구나! 너는 흰 사슴이 되어 영원히 한라산에서 내려가지 못할 것이다.“

[장민정]
그 후 매년 복날이면 흰 사슴 한 마리가 호수에 나타나 슬피 울었다 하여, 흰 사슴의 호수,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백록담’입니다.

[장민정]
한라산 정상의 호수에서 목욕하던 선녀를 몰래 지켜보던 산신령이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흰 사슴이 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집니다.

[정재환]
가끔 한라산에서 흰 사슴을 봤다는 분들이 있던데, 아직도 선녀들 목욕하는 걸 훔쳐보고 있나 봅니다.

[장민정]
아! 안 그래도 지난번에 제가 한라산에서 목욕할 때 흰 사슴 한 마리가 계속 쳐다보더라고요. 아, 선녀는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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