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설법에서 유래된 사자후(獅子吼)

부처의 설법에서 유래된 사자후(獅子吼)

2018.02.26. 오전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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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정]
아들이 웅변 연습 중입니다.

아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으로 전 인류에 사랑을 베풉시다!
엄마: 아들! 좀 더 자신감 있게 해봐 !
아들: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으로 전 인류에 사랑을 베풉시다!
아빠: 아니, 아들! 목소리를 크게 해야지!
엄마: 이렇게! 전 인류에 사랑을 베풉시다!
아빠: 깜짝이야. 사자후인 줄 알았네!

[정재환]
열변을 토하는 모습이 말이죠. 사자처럼 우렁차죠? 그런데 사자후 정확하게 무슨 뜻이죠?

[장민정]
네, 사자후는 동물 사자(獅子)에 울부짖다 후(吼)자가 더해진 합성어입니다. 사자의 우렁찬 울음소리라는 뜻인데요. 흥미로운 건 이 단어가 불교에서 나온 표현이라는 겁니다.

[정재환]
아니, 불교와 사자의 울음소리.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장민정]
불교에서 사자는 부처, 즉 석가모니를 의미합니다.

[장민정]
그리고 부처의 설법을 사자후라고 했는데요. 설법을 전하는 부처의 목소리가 일반인에겐 깨달음을 주는 반면, 악귀에게는 마치 사자가 포효하듯 무섭고, 두렵게 들렸다고 합니다.

[정재환]
아... 그러니깐 악귀에게는 사자의 울부짖음처럼 들려서, 이걸 사자후라고 부르게 된 거 군요.

[장민정]
네, 이후 일상에서 크고 우렁찬 목소리를 표현하는 말로 의미가 확장 됐습니다.

[정재환]
네,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사자후’입니다.

[장민정]
부처님의 설법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입니다. 모든 짐승을 두렵게 만들고 굴복시키는 사자의 포효를 부처님의 설법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장민정]
정재환 씨는 한글, 역사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열변을 토하시더라고요.

[정재환]
아, 한글과 역사에 관해선 제가 할 말이 좀 많죠. 예, 시간만 주시면 제가 사자후를 토할 수 있습니다.

[장민정]
아후... 다음 기회에... 다음 기회에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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