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생활방역 전환

"코로나19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생활방역 전환

2020.05.07.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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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생활 방역 전환에 따라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 문이 오는 13일부터 열립니다.

진학 준비에 바쁜 고3 수험생이 이달 13일부터 우선 등교를 하고, 나머지 학년은 연휴 이후 14일이 지난 20일부터 차례대로 등교하게 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먼저 교육부 발표 내용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일주일 간격으로 모두 4차례 학년별 단계적 등교 개학이 실시됩니다. 원래 전국 학생들 개학은 3월 2일이었지만, 코로나19로 두 달 반 만에 학교에 가는 겁니다.

첫 번째 등교는 고3으로 오는 13일 시작합니다. 두 번째 등교는 오는 20일 고2, 중3, 초1, 2학년과 유치원이 대상이고, 3차 등교는 오는 27일 진행되며 고1, 중2, 초3, 4학년이 대상입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다음 달 1일, 중1과 초5, 6학년이 계획됐습니다. 이는 4차례 개학 연기 사태를 겪고, 지난달 최초 온라인 개학을 한 이후 내린 정부 결정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확진자도 크게 줄었고,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기자]
코로나 19 대응 체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도 중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학년별 등교 순서는 교육부 판단과 설문조사 등이 기준이었습니다.

고3의 경우 학기 초 진행하는 진로, 진학 상담은 이미 늦었고, 대입 수시 준비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만 저학년부터 등교하는 것으로 정했는데요. 이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을 텐데요. 의료진들 역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죠?

[기자]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이번 1학기는 온라인 위주로 수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학교가 다르더라도 학원에서 만나기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만 확진자가 나와도, 곧 전국단위 휴교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도 개학 이후 학교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만약을 대비해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방역 당국이나 교육 당국이 계속 지침이나 발생했을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나 조치에 대한 부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학교 방역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위험신호가 발생하면 언제든 거리두기 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지만, 코로나 19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정세균 / 국무총리 :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은 방역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경제 활성화 역량에 집중할 시기입니다.]

[앵커]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애초에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래도 잠복기를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1주나 2주 정도 더 연장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좀 있었는데 그만큼 걱정이 많다는 얘기겠죠?

[류재복]
마지막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 특히 방역 쪽 전문가하고 경제 쪽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격론이 있었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총괄하는 입장에서는 국민들과의 약속이 있고 또 몇 번 연기했기 때문에 국민적 피로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넘어갈 수 있었던 좋은 조건과 또 걱정되는 조건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무엇보다 신규 확진자가 상당히 적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습니다. 대개 해외 유입 사례거든요. 대신 그분들의 동선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2, 3차 감염은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방역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정부가 꼽는 것은 미등록 외국인, 그러니까 불법체류하는 외국인. 그다음에 외국인 노동자. 그다음에 노숙인 그런 분들은 걱정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 방역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처음에 실시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생활 속 거리두기. 이 3단계를 놓고 보겠다는 거죠.

[앵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작된 게 45일 전이었고 고비 때마다 거리두기의 성격이 바뀌어왔잖아요. 좀 시간대별로 정리해 볼까요?

[류재복]
3월 22일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한 날입니다. 그때 2주를 예정했었죠. 그 당시에는 하루에 확진자가 100명이 넘게 나왔던 시기입니다. 상당히 길었던 시간이죠.

그 당시가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발병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됐지만 콜센터 집단감염이라든가 요양원 집단감염 같은 사회 곳곳에 클러스터가 막 폭발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둔 겁니다.

그런 다음에 4월 5일부터 2주간 연장을 했습니다. 그 당시는 확진자가 하루 100명 아래로 내려갔고 심지어 4월 6일쯤부터는 50명대에서 유지가 됐었거든요.

부활절과 총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해서 연장을 했던 것이고요.

그다음에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둔 것이죠. 그때는 확진자가 50명 아래였고 그 당시에는 10여 명의 발생이 나올 정도로 완연하게 안정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총선과 부활절이 끝난 2주 뒤가 아니었습니다. 대개 잠복기를 2주로 보기 때문에.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서 2주를 연장한 것이고요. 이번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된 것이죠.

[앵커]
등교 일정은 정해졌는데 방법이 문제잖아요. 저희 어릴 때 생각해 보면 교실이 부족해서 오전, 오후반 이렇게 나눠서 했던 기억도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시스템이 지역에 따라서는 도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가요?

[류재복]
상당히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학년별 시차 등교 같은 게 있죠. 아이들에게도 등교 시간을 차이를 두게 되면 1학년은 9시, 2학년은 9시 반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방법이 있는 것이죠. 그다음에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겁니다.

등교수업을 다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비율을 나눠서 우선은 온라인 수업의 비율을 높게 했다가 조금씩 차츰 오프라인 수업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은 지역별로 또는 학교별로 학교장의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학교에서 어떤 준비는 어른들이 많이 준비하셔야 할 것 같고, 방역대책으로서. 또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또 지켜야 할 수칙들도 있을 것 같아요.

[류재복]
가장 중요한 건 마스크인데요.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등교해서 학교 내에 있는 내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요.

쉬는 시간도 반별이나 학년별로 다 다르게 운영됩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예전처럼 친구들과 모여서 잡담을 하거나 이런 것들은 지금 하면 안 되는 것이죠. 그런 것도 달라야 하고요. 식당에 가면 배식시간도 다 다릅니다.

건강체크 같은 것도 수시로 해야 하는데요. 고3 학생들은 나이스라는 학생종합관리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시스템에서 발열 체크를 합니다. 다 나눠줘서 발열 체크를 해서 이상이 없으면 등교가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학교 수업을 진행하다가 유증상자가 나올 수도 있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확진자도 나올 수 있는데 상황별로 시나리오는 준비되어 있는 거죠?

[류재복]
얼마 전에 발표를 했죠.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요. 처음에 의심증상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 학생이 기침한다거나 열이 난다거나 이렇게 되면 담임선생님께서 보건 교사에게 알리고 일시적 관찰실이라는 걸 운영하게 됩니다,

일시적 관찰실에 옮겨서 학생을 격리시키게 되는 거죠, 따로. 그리고 같은 반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면서 손을 다 닦아야 합니다. 그러다가 유증상자가 발생하는 것이죠.

일시적 관찰실에 있는 학생이 실질적으로 코로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보건소에 신고해서 이 친구는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습니다. 그리고 같은 반 학생은 접촉자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자택 대기를 하게 되고요.

그다음에 같은 층 학생은 능동감시 대상자 이렇게 분류가 되는 것이죠. 그다음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는 1명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그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게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이렇게 상황이 안정되다 보니까 어느 새인데 위기경보 단계를 지금 심각 단계인데 이걸 경계 단계라 낮춰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정부 입장은 어떤 겁니까?

[류재복]
정부 쪽은 사실 비교적 단호합니다. 지금 황금연휴 이후에 2주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앞으로 2주 동안 환자가 어떤 양태로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왜냐하면, 황금연휴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들이도 나갔고 접촉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다음은 개학입니다. 개학하고 나서 또 1~2주는 지켜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뒤에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일이다. 이 정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코로나19 상황 짚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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