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퍼진 신천지 지령이란?

SNS로 퍼진 신천지 지령이란?

2020.02.28.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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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종 의혹들도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신천지 지령 의혹은 무엇입니까?

[이연아 기자]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신천지 지령이라는 내용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었습니다. SNS 내용을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령대로 근처 교회로 가서 퍼뜨릴 예정입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지령을 받으셨나요?" 질문합니다. 이후 "의심 증세가 있는 분들은 "저처럼 하십시오"라며 답이 이어집니다. 또 다른 카톡방에서는 따로 모여야 코로나19가 퍼진다며 전파까지 권유합니다. 세 번째 카톡방에서는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다", "회사에 알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을 이어갑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대화 내용을 근거로 신천지 측이 고의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위해 지령을 내려보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앵커]
신천지 교인들이 일반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요?

[이연아 기자]
이와 관련된 제보가 잇달았는데요. 특히 주로 도시가 아닌 지역에 위치한 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런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들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서 기존의 성도가 아니면, 출입과 예배를 모두 제한하고 있는데요.

확인된 제보로는 전남 무안군과 군산에서도 신천지 신도로 의심되는 성도들의 예배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 군산 지역 개신교회 부목사]
"저희 교회뿐 아니라 군산 다른 교회도 들어가려고…. 지역의 한 교회에서 아침 7시쯤 7명의 여성들이 교회 와서 예배드리고 싶다 하는데 교회 장로들이 반대해서 실랑이가 있는 사건들이 있었어요."

기존 교회 관계자들은 이들이 신천지 교인인 걸 숨기고 의도적으로 교회에 들어온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의혹들에 대해 신천지 측은 뭐라고 하나요?

[이연아 기자]
신천지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천지 측이 자발적으로 건네는 명단을 100% 신뢰하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요?

[이연아 기자]
신천지가 제출하는 자료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경기도 역시 이미 신천지 측으로부터 시설 관련 자료를 건네받았습니다. 신천지는 경기도 내 관련 시설이 239곳이라고 밝혔지만, 111곳만 사실이었고요. 실제 시민 제보와 전문가 등을 통해 확인해 보니 30곳이 더 많은 270곳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청도 대남병원에서 열린 신천지 이만희 교주 친형 장례식 참석자 명단도 중요한데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이연아 기자]
이만희 교주 친형 장례식 참석자 명단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의 청도 대남병원을 둘러싼 집단감염 의문을 풀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만희 씨 조카로부터 장례식장에 비치된 방명록 1권과 조의금 명부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앵커]
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신천지 전체 신도의 명단을 다 전달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 강 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중대본은 신천지교회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에 따른 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앵커]
그동안 신천지 측은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 우한에 소속 교회가 없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신천지 측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요?

[이연아 기자]
YTN이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를 통해 관련 녹취를 확보했는데요.
이 녹취는 지난 9일 신천지 총회 산하 12지파 가운데 하나인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 중에 나온 발언이고요.
당시 신도 가운데 한 명이 녹음해 제보한 내용입니다. 부산 야고보 지파는 신천지 내부에서 중국 우한 쪽을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녹취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부산 야고보 지파장 설교]
지금 중국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 명이 넘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어. 감사하지요.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이연아 기자]
녹취를 들어보면 야고보 지파장은 지난 9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중국 우한에 신천지 소속 교회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천지 측이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 녹취를 공개한 종말론사무소 측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윤 재 덕 / 종말론사무소장]
"부산 야고보에서는 우한 교회를 알고 있구나. 그리고 같이 이야기하는구나. 지파장도 설교하고 거기 모여있던 신천지 교인분들도 다 듣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앵커2]
홍콩 언론에서도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중국 우한에서 포교 모임을 가졌다는 보도가 있었죠. 어떤 내용입니까?

[이연아 기자]
홍콩 매체 South China Morning Post에서 보도한 내용으로, 신천지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포교 모임이 있었다는 겁니다. 시점과 활동 내용이 비교적 자세히 보도됐습니다. 유치원 교사 직업을 가진 신천지 교인을 익명으로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퍼졌지만, 모임이 계속 이어졌다. 코로나19가 공식화된 시점에 모임이 중단됐고, 온라인 모임을 가지다가 1월 말 고향에 돌아갔다"는 겁니다.

[이연아 기자]
결국, 우한에서 포교활동을 한 한국인 교인이 잠복기 상태로 1월 중국 춘제 연휴에 한국에 입국해 2월 초 신천지 교회 집회 참석 후 집단감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의 공조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쉽지 않다고요?

[이연아 기자]
신천지 신도의 경우 해외 활동을 할 때도 정체를 숨기거나, 다양한 이름을 사용해 신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탁 지 일 /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아무래도 신천지 이름을 쓸 경우 한국 교민이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는 신천지가 부정적으로 노출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포교나 활동을 위해서는 HWPL 혹은 IWP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연아 기자]
중국이 공식적으로 종교 자유가 허용됐지만, 포교가 금지된 국가이기 때문에,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에서 드러내놓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하기 어렵다 보니, 신천지 측의 활동 역시 알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앵커]
청도 대남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연아 기자]
강력한 집단감염지로 추정되는 청도 대남병원 관련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신천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만희 총회장 친형 이 모 씨가 지난달 27일 저녁 호흡 곤란 증세로 청도 대남병원 응급실에 이송됐고, 일반 병실에 있다가 31일 새벽 사망했다는 겁니다.

신천지 측은 이 씨의 사인이 코로나19가 아닌 세균성 폐렴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신천지 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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