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봉쇄 완화 속 동포사회 분위기는?

세계 각국 봉쇄 완화 속 동포사회 분위기는?

2020.05.25.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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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봉쇄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탈리아에 이어 확진 환자가 폭증했던 프랑스 역시 최근 봉쇄령을 풀었습니다.

시민들은 두 달 만에 일상을 회복하는 분위기지만, 코로나19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는 55일 만에 이동 제한이 풀렸는데요. 제 뒤편으로 보시면 거리에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고, 가까운 곳은 이동 증명서 없이 외출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지난 3월만 해도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 없다던 프랑스 정부는 이동 제한을 풀면서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강 치 연/ 프랑스 동포]
약사들도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금 매일 약국에 가고 있는데 아직도 (마스크) 구하기가 힘듭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감염자 추적과 격리를 포기한 영국이 최근 한국의 접촉자 추적 방식을 배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확산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 하에 다시 이 같은 전략으로 선회 중인데요.

매번 한발 늦은 정책 전환으로 막대한 희생을 치른 영국, 봉쇄까지 완화한 상황이라 불안감도 큽니다. 한인 유학생으로부터 영국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이 봉 조 / 영국 유학생]
"사실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대부분 코로나19 관련 계획들은 영국의 많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그들 스스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사실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얼마나 증가했느냐는 이런 수치보다는 내 주변 확진자의 경로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이런 정보가 일반 시민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최대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봉 조 / 영국 유학생]
"아무래도 영국 내 경제 침체가 수치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경제침체가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서 지금 Lockdown(봉쇄령) 완화를 단계적으로 시도하려고 하고 있지만, 지금도 봉쇄령 완화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상당히 애매하고 시행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많이 있습니다."

[이 봉 조 / 영국 유학생]
"일부 집주인들은 주거비를 어느 정도 할인해주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도 개인적인 수준에서 진행되는 것이라서 유학생들은 주거비를 온전히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아무래도 학교나 연구실, 체육시설처럼 일상적인 루틴 속에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왔는데 이런 것들이 단절된 상황이고요.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됐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타이완도 코로나발 실업사태는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현자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이 현 자 / 타이완 리포터]
"지난 3월 실업률은 3.76%로 지난 10개월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인과 여행객이 크게 줄어서 야시장 업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야시장 특성상 바로 만들어 바로 먹는 상점의 경우에는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고 합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일부 야시장의 경우에는 자체 배달을 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매출을 늘리는 상황입니다.

[주 옥 원 / 타이베이 시민]
"코로나19가 심각해서 나가서 감염될까
겁이 나서 배달시킵니다."

[이 현 자 / 타이완 리포터]
"현지에서는 아직 코로나19의 두려움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배달서비스를 이용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실직자들이 배달서비스 아르바이트로 몰리면서 배달업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배달직 지원자가 늘면서 배달직 아르바이트의 한 달 수입도 한 80만 원 정도에서 30만 원 정도로 줄었습니다. 전문 배달원도 수입이 40% 이상 줄었습니다."

[이 현 자 / 타이완 리포터]
"우선 타이완 정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부 자국민들(고용보험 미가입자 등)에게 1인 약 300달러(약 37만 원) 정도의 지원금을 주고 있고요.
또 지난 2009년도에 경기부양책으로 실시했던 '전 국민 상품권 나눔' 같은 정책을 참고해서 현재 열심히 논의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시행할 수 있도록 현재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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