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에서 일하는 1%의 한국인..."세계화학무기금지기구를 말한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1%의 한국인..."세계화학무기금지기구를 말한다"

2019.12.23.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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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23차 화학무기금지협약 총회에서 의장 취임

"네덜란드는 사실 우리하고 굉장히 비슷한 나라에요.
어떻게 보면? 인구는 1/3 정도? 그다음에 국토는 한 40%, 경상남북도 크기의 국가인데…"

"참 이상적인 나라입니다. 왜냐면, 이 작은 나라가 어느 분야든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
2018년~2019년 총회 의장 역임한
이윤영 주네덜란드 대사

<1> Q.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 어떤 단체인가요?

[인터뷰: 이 윤 영 / 주네덜란드 대사]
"사실은 우리나라에 많이 안 알려졌지만,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 영어로는 OPCW 라고 하는데 2013년에 세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기구입니다."

"(화학무기가) 불필요한 사람들에게 살상, 희생을 주고 있다고 해서 1997년 4월에 세계 화학무기 금지협약이라는 게 발효가 됐습니다. 그거에 따라서 세계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세계 화학 산업의 평화적 이용을 감독하고 이행하는 기구로서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가 생겼죠. 그래서 지금 이 헤이그에 있는데요."

"(2018년 총회 의장 역임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영광이고요.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은 제 역할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국력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갖고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2> Q.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의 역할은?

[인터뷰: 이 윤 영 / 주네덜란드 대사]
작년 4월에 전직 러시아 정부 요원인 스크리팔 씨의 부녀가 화학 독극물에 의해서 거의 사망 직전까지 간 사례가 있었고 한 달 뒤에 또 그거에 감염된 영국인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굉장히 놀랐고 그 사건을 계기로 화학무기가 더 이상 완전하게 통제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단지 조그만 방울의 화학물질을 예를 들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다가 살짝 묻히기만 해도, 거기에 손을 대기만 해도 수많은 사람이 바로 즉사를 할 정도로 아주 치명적인 무기가 화학무기입니다.

지금 아직 진행 중인 건 시리아에서 아직 내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 그동안 여러 차례 화학무기가 사용된 증거가 나왔습니다.

(화학무기가) 무색무취하거든요. 그래서 특히 테러리스트에 의해서 활용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 해서 화학무기는 핵무기와 전혀 달리 굉장히 운반도 쉽고 간편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사람을 향해서 치명적인 무기로 활용하기에 굉장히 유용하기 때문에 화학무기가 굉장히 통제되고 폐기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22년간 전 세계 신고된 화학무기를 폐기하기 위한 노력을 해서 지금 97% 이상이 폐기된 상태입니다. 미국만이 현재 화학무기 폐기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에 있는 과거 일본이 버려놓은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한 2023년 정도 되면 현재까지 확인한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지 화학무기뿐만 아니라 세계 화학 산업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통제될 수 있도록 세계 화학무기 금지기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3> "화학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 꿈꾼다"
화학무기 금지기구에서 일하는 1%의 한국인들

[인터뷰: 이 윤 영 / 주네덜란드 대사]
"화학무기 금지기구에는 (한국인이) 총 5명이 있습니다. 지금 사찰관으로 화학무기 폐기하는 과정을 직접 사찰하고 직접 지켜보고 감독하는 사찰관이 2명 있고요.

IT 전문가로 근무하는 분이 한 명 있고 또 예산전문가가 한 명 있고 또 초급 국제기구 전문가라고 해서 우리나라 정부에서 파견한 JPO가 1명 있습니다. 또 인턴이 1명 있고요.

우리나라 정부가 OPCW, 세계화학무기금지기구 발전을 위해서 2가지 일을 하고 있는데요. 매년 자발적인 기여금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15만 달러를 냈고요.

어떤 화학물질이나 어떤 위험물질에 대해서 관리하고 통제하고 어떻게 보완을 유지하는지에 대해서 어떤 세미나,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거죠. 그걸 우리 정부에서 개최해서 그런 어떤 화학 안전에 대한 세미나를 매년 열고 있다는 그 돈을 우리가 자발적 기여분을 주고 있고요.

화학무기가 더는 없는 세계를 만드는데 우리나라가 앞장서고 노력하고 있다는 그 기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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