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서린 곳의 영화화, 군함도

아픔이 서린 곳의 영화화, 군함도

2017.10.18.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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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한 취재 현장을 원하신다면!

다양한 기자회견이나 영화 시사회, 국제적인 회의나 강연까지 현장 분위기 그대로 담아 전해드립니다.

YTN 코리안의 대표 콘텐츠, '몽땅TV'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순서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소재로 한 영화 '군함도' 제작 발표회 현장으로 가보시죠.

[영화 '군함도' 제작발표회 현장]
감독 / 류승완

[출연]
황정민 / 이강옥 역
김수안 / 이소희 역
소지섭 / 최칠성 역
이정현 / 오말년 역
송중기 / 박무영 역

Q1. 영화 이야기
[류승완 / 감독 : 이 영화를 공동 제작한 김정민 대표와 신경일 작가라는 분이 이 군함도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가 돼서 섬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떠나질 않았어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겼거든요. 그 사람들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돼서 여기까지 왔죠. '군함도'는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설정들은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묘사하려고 했고요.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Q2. 배우들 소감
[황정민 / 이강옥 역 : 우선 이렇게 큰 작품을 하는 것 자체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어쨌든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굉장히 큰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내색 안 하는 걸 보면 아무튼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소지섭 / 최칠성 역 : 류승완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 보기 전에 결정했거든요. 과연 내가 군함도 작품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또 최칠성이라는 인물을 보시는 분들한테 공감 가게 잘 표현할 수 있겠냐는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송중기 / 박무영 역 : 영화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는데. 여차해서 잘 진행이 안 됐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군함도가 개인적으로 제게 의미가 큰 작품이었고요.]

[이정현 / 오말년 역 : 아무래도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분이 좋았고요.]

[김수안 / 이소희 역 : 2년 전쯤에 무한도전에서 한 번 봤었는데, 그때 보고 마음도 아프고 그랬어요. 그때 시나리오를 받고, 그다음에 궁금해지기도 하고. '역사 저널 그 날'에서 군함도 편도 보고 공부하면서 ‘아픔이 있는 곳이구나!’라고 느꼈어요.]

Q3. 캐릭터 소개
[소지섭 / 최칠성 역 : 굉장히 다혈질적인 스타일의 남자인데, 또 알고 보면 이런 상남자들이 다 진한 속내를 가지고 있잖아요. 최칠성이 그런 인물입니다.]

[황정민 / 이강옥 역 : 딸을 위해서, 딸을 살리기 위해서 아주 간사한 행동도 무릅쓰고 하는데. 양극에서 왔다 갔다 하는 인물을 표현하기가 재밌었는데 쉽지만은 않았어요.]

[김수안 / 이소희 역 : 아빠가 진짜 아빠처럼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하고. 아빠가 연기랑 노래랑 춤을 다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김수안 / 이소희 역 : 작년 아빠는, 공유 아빠는 잘생겼잖아요.]

[김수안 / 이소희 역 : 아빠는 성격이 ‘츤데레’ 같으신 부분이 있어서 성격이 좋아요. 성격이 맘에 들어요.]

[송중기 / 박무영 역 : 캐릭터에 대한 무게감은 당연히 있지만, 본능적으로 따랐던 것 같아요. 인간의 측은지심이랄까. 조국의 국민이 고생하고 있는데, 저는 다른 목적으로 갔지만, 다 같이 구해서 다 같이 나가야겠다는 생각.
캐릭터보다는 영화 전체 소재의, 실제 사실에 기반을 둔 작품이기 때문에,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이정현 / 오말년 역 :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초를 말하는 신이 있거든요. 그 대사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 많이 슬펐고, 다른 연기자들 연기할 때도 너무 슬펐고요.]

Q4. 군함도 세트
[류승완 / 감독 : 어떻게든 그 현장을 실제로 재현을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실제 군함도에 도착해서 받는 느낌이 연기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가짜일 것 같고.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소중한 배우분들을 가짜 앞에서 연기시킨다는 게 못 할 짓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정민 / 이강옥 역 : 우선 (세트가) 굉장히 크니까 분명히 위압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동안 안에서 생활을 하니까 어느 순간 또 내 집 같더라고요.]

Q5. 배우들의 연기
[소지섭 / 최칠성 역 : 촬영 장소가 좀 협소하고, 약속된 위험한 신이 많았어요.]

[송중기 / 박무영 역 : 아무래도 일단은 군함도라는 장소, 역사적 사실에 대한 걸 전반적으로 잘 몰랐던 게 사실이었어요. 우선 저희 영화가 상업 영화고, 훌륭한 작품이란 걸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 하지만 소재가 실제 역사적 사실이었던 만큼 그것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고요. 작품이 주는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계속 머릿속에 꽉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정현 / 오말년 역 : 저는 원래 43kg 나가는데, 마른 몸에서 빼려니 조금 더 힘들긴 했어요. 류승완 감독님과 황정민 선배님, 소지섭 선배님, 그리고 송중기 씨를 보면 안 뺄 수가 없었어요. 그냥 이 영화에 묻어서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몸무게 감량은 어렵지 않았어요. 네. 예를 들자면, 송중기 씨가 항상 새로운, 닭 가슴살 셰이크 같은 것을 많이 가져왔고요.]

[소지섭 / 최칠성 역 :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액션 한 달 반 정도 연습을 한 것 같고요. 특히 목욕탕 액션 신은 보호 장비나 옷이 없이 헝겊이나 작은 천 하나만 입고 했거든요.]

[김수안 / 이소희 역 : 저 같은 어린 친구들이 역사 속에서도 있었을 거잖아요. 그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류승완 / 감독 : 준비할 게 너무 많은데, 촬영하다가 진행에 펑크가 몇 번 난 적이 있어서. 정신 차려야겠다 싶어서 머리 감고 말리는 시간이라도 줄여보자 해서 깎은 거예요. 우리 영화에 담긴 모든 배우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그리고 실제로 어느 순간부터는 배우들이 실제로 군함도 징용자들이 돼서 별다른 디렉션 없어도 너무 잘해줬어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이건 자부합니다.
우리 영화 보시면 백그라운드 저 끝에 있는 잘 보이지 않는 인물 하나하나가 연기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촬영하다 보면 실제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촬영이 끝나면 먹기라도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징용 온 분들은 어땠겠어요.
다른 영화에서만큼은 “이 영화 힘들었으니 재밌게 봐주세요”라고 말을 하겠는데, 이 영화만큼은 그렇게 말을 못 하겠어요. 다만 최선을 다했고, 너무 힘겨운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싫은 내색 안 해주고 같이 함께해준 배우 모두에게, 특히 여기 계신 연기자들께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황정민 / 이강옥 역 : 마지막 촬영하고 같이 지옥계단에서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단체 사진 찍으면서 우리가 한 거에 대해서 각자 박수친 기억이 납니다.]

Q6. 질의응답
[류승완 / 감독 : 실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나서 많은 조선인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징집되었다.
강제징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혹은 속아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노동했고, 거기에 대한 임금과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것은 제가 취재한 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이를테면 조선인들 400여 명이 집단 탈출하는 것이 메인 스토리가 되는데. 실제로 집단탈출 시도는 있었으나 성공한 적은 없었다고 해요. 그 정도 대규모 인원이 한 적은 없었고요.
저는 한일관계가 진심으로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가 잘 풀려가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맞는 거 아니겠어요? 서로 이치에 맞고 도리가 맞고 경우가 옳아야 서로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거지, 우리가 갑을 관계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그런 우려들이 불식될 거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보다 더 본질적으로 인간과 전쟁에 관한 영화에요.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려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영화 공개되고 나면 많이 사라질 거로 생각합니다.
황정민 선배는 군함도 떠올릴 때, 어떤 인물이 들어갈 때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들이 벌어질까, 아주 자연스럽게 황정민 선배가 그런 악단장으로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완 양은 이강옥과 함께 무대에 서고, 딸이면서 동시에 음악적인 파트너 역할을 하면 아주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춤도 잘 추고 연기도 너무 잘하고, 그래서 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소지섭 배우는, 전 항상 소지섭 배우를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배우의 육중한 느낌을 항상 함께하고 싶었거든요. 대중에게나 저에게 굉장히 남성적이고 믿음직한 느낌을 주고 있는 사람이 거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고 할 때 예상하지 못한 재미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말년 역할의 이정현 배우는, 현장이 굉장히 힘들고, 무겁고 이런 데 항상 와서 그 배우들과 스텝들 컨디션을 항상 웃으면서 (챙기고) 분위기를 업 시켜주고, 사실 본인도 자기 컨디션 유지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그니까 정말 현장의 꽃이었죠.
그리고 송중기 배우는 저는 되게 깜짝 놀란 것이, 우리 송중기 배우가 그때 '태양의 후예' 전이었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 배우가 군대 제대하고 첫 영화를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화가 아닌 이 영화를 선택해줄까? 하고 저희도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대본을 보냈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고 너무나 흔쾌히, 군대를 갓 제대해서 그런지, 읽고 나서 만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리 모두에게 너무 운이 좋았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저 배우가 보기와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소지섭 / 최칠성 역 : 솔직히 말하면 그 전에 저에게 몇 번 기회를 주셨어요. 그런데 같이 못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못하면 감독님 작품 못할 것 같더라고요. 다신 저에게 시나리오를 안 줄 것 같아서.]

[송중기 / 박무영 역 : 군함도를 치니까 하시마라는 단어가 나오고, 아까 감독님께서 언급하셨던 굉장히 높은 곳에서 찍은, 섬의 전체적인 풀샷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이 소재를 몰랐기 때문에 뭐지 싶었는데, 일단 소재가 주는 뭔가 진중함이 있었던 것 같고요. 거기다가 또 연출을 맡으신 류승완 감독님은 많은 배우가 굉장히 존경하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저 역시나 그랬고요. 저도 감독님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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