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구매'할 수 있나요?… 캘리포니아 주의 반려동물 판매 금지 법안

가족을 '구매'할 수 있나요?… 캘리포니아 주의 반려동물 판매 금지 법안

2020.02.0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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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장한 퍼그 다섯 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의 사연이 담긴 책자도 보이는데요.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셸리는 벌써 엄마 품에 쏙 안겼습니다.

[리아 도티 / 셸리 입양자 : 셸리는 다섯 살이 조금 넘었어요. 전 보호자가 포기했대요. 대소변도 가릴 줄 알아서 정말 좋아요. 저는 항상 나이가 있는 강아지를 선호했어요. 집으로 데려갈 수 있어서 좋아요. 이제 우린 가족이죠.]

한 비영리 단체가 유기된 퍼그를 구조해 입양을 돕고 있는 건데요.

입양 비용은 우리 돈으로 50여만 원,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제이슨 비스페라스 / 퍼그 구조 단체 관계자 : 구조해온 강아지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활을 돕고 있어요. 특히 보호소 출신 강아지 중에는 길가에 버려진 유기견들이 있거든요. 이 친구들이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한 뒤에 저희 웹사이트에 소개하죠.]

이곳은 사실 동물을 판매하던 '펫숍'입니다.

보통 '펫숍'하면 유리 공간에 진열된 강아지들이 떠오르는데요.

아무리 둘러봐도 강아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동물을 판매하면 불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인데요.

펫숍은 이제 관련 용품을 팔고 반려동물의 훈련 및 목욕을 도와주는 곳으로 탈바꿈했죠.

[크리스 로빈슨 / 매장 관계자 : 판매가 금지된 이후로 매장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보호단체나 보호소가 주최하는 입양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죠. 좋은 법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월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 최초로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열악한 무허가 사육장에서 동물이 쉽게 버려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였는데요.

반려동물은 구조 단체나 보호소를 통해서 반드시 입양해야 합니다.

미국의 유기동물 입양률은 75%,

이 법안으로 사람에게 버림받은 동물이 모두 좋은 가족을 만나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마이크 올리에리 / 캘리포니아 주민 : 정말 좋은 법안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입양할 수 있는 강아지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들 좋은 친구들이죠. 무슨 일이 있어도 강아지들은 당신을 따를 거예요.]

[세리나 내쉬 / 캘리포니아 주민 : 당신이 유기견에게 마음을 열면 놀라운 일이 생길 거예요. 누구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을 보여주거든요.]

내 돈 주고 강아지를 사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이들에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되묻습니다.

당신은 가족을 구매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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