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러'만을 위한 호주의 키다리 아저씨

'워홀러'만을 위한 호주의 키다리 아저씨

2020.02.01.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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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낯선 땅에서 겪는 어려움을 누군가가 손 내밀어 도와준다면, 얼마나 힘이 되고 고마울까요.

호주에서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습니다.

그 활약상, 함께 확인해 보시죠.

[기자]
호주 멜버른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워남불 입니다.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육가공업체가 몰려있어 전 세계 워홀러 청년들이 일하고 있죠.

이곳엔 100여 명의 우리나라 청년들이 있는데요.

낯선 곳에서 도전을 택한 만큼 어려움도 많습니다.

[윤태인 /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초반에는 이 손에서 뼈 소리 나고 막. 지금도 손 잘 안 쥐어지긴 하는데.]

[황주선 / 호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 양 피랑 이제 더러운 것들 이런 걸 많이 보면서 일하니까 환경이 더러운 게 제일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워홀러들이 애로 사항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행사를 연 백준호 목사.

8년 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워남불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백준호 / 워킹홀리데이 상담원 : 우선 친구들하고 만나서 식사하는 게 제일 중심에 있는 기본적인 일이구요. 또 특별히 3년 전부터 매달 오셔서 봉사해주시는, 미용 봉사를 해주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그래서 이 지역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여기 와서 이발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영사 업무와 무료 법률 상담, 자동차 무료 점검에 이르기까지 한 마디로 워홀러 청년들을 위한 움직이는 지원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 목사의 이런 노력은 한인 사회는 물론 워홀러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게 됐고 2015년엔 호주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워홀러 상담원 1호'로 임명됐습니다.

즉, 개인적인 지원 활동을 넘어 이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상담원으로 활동 폭을 넓힌 겁니다.

[백준호 / 워킹홀리데이 상담원 : 초기에 정착하는 데 도움도 드리고 사건 사고에 휘말릴 때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모두 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워홀러 문제에 대해서는 먼저 저희가 대응해주고 있고.]

각자의 꿈을 향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백준호 목사.

앞으로 호주에 올 청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백준호 / 워킹홀리데이 상담원 : 여러 도전들을 즐기시고 경험을 넓히고, 여러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느낀 건데 처음 시작할 때 일주일만 도와드리면 그 후에는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 잘 한다, 이게 저의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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