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 지내는 설날?" 호주에서 열린 신년 축제로 가다

"양력으로 지내는 설날?" 호주에서 열린 신년 축제로 가다

2020.01.11.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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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새해 첫날,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우리나라처럼 설날을 음력으로 보내는 일부 아시아 사람들의 경우 타국에서 일찌감치 명절 맞이를 했다고 하는데요.

함께 가보시죠.

[기자]
빵빵 터지는 폭죽, 그리고 화려한 탈춤.

무대 앞에서는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이 춤추고 있습니다.

올해 신년 축제 현장인데요.

폭죽의 연기에 휩싸인 이곳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호주입니다.

[셜리 간젤 / 축제 상인 : 훌륭한 축제입니다. 저는 약 20여 년 동안 이 축제에 왔어요. 호주에는 다양한 좋은 축제들이 있지만, 설날 축제는 이 축제가 첫 번째로 열립니다. 훌륭하죠.]

축제가 열린 이곳은 멜버른 중심에서 약 30km 떨어진 세인트 알반 지역.

다문화 사회 호주 안에서도 다양한 베트남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지역 주민의 20%가 음력 설을 쇠는 베트남 출신입니다.

베트남 이민자들은 양력을 따르는 호주에서도 모국의 방식으로 설날을 지내기를 원했고, 결국 23년 전 새해 첫날부터 이 축제를 시작했습니다.

[샌디 리 / 축제 방문객 : 설날을 통해서 아이들이 (모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은 여기 축제에 놀이기구와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이민자의 대부분이 호주 현지 출생자인 만큼, 축제는 모국의 문화를 알기 위한 계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색적인 이 축제를 찾아옵니다.

[말라니 복스 / 축제 방문객 : 사람들과 문화, 아님 다른 종류의 음식들, 모든것, 페이스페인팅, 어린이 놀이기구까지 다요. 모두들 친절하고, 다들 즐기고있어요.]

[세바스찬 아그리콜라 / 세인트 알반 비즈니스 그룹 협회장 : 관객들은 축제를 즐기고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이곳을 다시 방문해 식당을 찾고 쇼핑을 합니다. 그래서 지역 경제에 좋습니다.]

이민자의 문화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를 돕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는 세인트 알반 신년 축제.

모국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는 다문화 사회 호주이기에 가능한 축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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