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드는 청년…휠체어 탄 크리에이터 박위

기적을 만드는 청년…휠체어 탄 크리에이터 박위

2019.12.21.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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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서는 자립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

휠체어 탄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죠.

하지만, 자신이 만든 영상물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한국 청년이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박위 씨의 일상을 들여다볼까요?

[박 위 / 크리에이터 : 제가 비록 전신마비였지만 재활이 된다면 그리고 재활해나가는 과정을 사람들이 본다면 저처럼 다친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하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에게 반드시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좌절의 순간에서 희망을 발견한 청년은 그렇게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채널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9만여 명 달성.

인기 동영상 최다 조회수 120만!

[박 위 / 크리에이터 : 저는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자체, 내가 목숨이 붙어 있고 내가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게는 내 삶의 모든 일상이 기적인 것 같아요.]

기적을 만드는 청년 크리에이터 박위.

칼바람 이는 한파가 찾아온 날,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출근길에 나선다.

내 이름은 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운영하고 있다.

스물여덟이던 2014년 예기치 못한 사고로 휠체어에 오르게 된 뒤, 내 일상은 그 자체로 특별해졌다.

[박 위 / 크리에이터 : 5년 전에 취업이 힘들 때 취업을 하게 됐어요.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하는 날에 제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겨서 낙상사고가 있었어요. 목이 완전히 부러져서 전신마비가 됐어요. 떨어진 기억도 없고 수술한 기억이 없어요. 눈을 떴는데 중환자실인 거예요.]

청천벽력이었다.

일어날 수 없는 장남을 보고 아버지는 바닥을 기며 우셨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긍정의 왕 박위는 절망에서 희망을 보았다.

[박 위 / 크리에이터 : 부모님이 평생 살아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제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정말 제 앞날을 위해서 (재활) 운동을 하는 시기였어요. 지난 4년이라는 시간은.]

오늘의 촬영 장소는 친한 누나가 하는 마카롱 집.

[박 위 / 크리에이터 : 안녕하세요.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위라클'의 박위입니다. 마카롱 여신님이 저희가 다녀온 이후에 계단에 경사로로 설치했대요.]

두 달 전만 해도 가게에 들어가려면 친구들이 휠체어를 들어 올려줘야 했다.

누나는 나를 만난 뒤 자비를 들여 계단 옆 경사로를 설치했다.

오늘은 구독자들에게 이 작은 변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박 위 / 크리에이터 : 구리에 이 사람 모르면 절대 안 되죠. 모셔보겠습니다. 여신님!]

[이재이 / 마카롱 가게 사장 : 계단만 있을 때는 위를 만나기 전이라서 인식하지 못했어요. 휠체어 탄 친구들이 오고 싶어도 못 온다는 걸요. 휠체어 탄 친구들이 편하게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설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박 위 / 크리에이터 : '배리어 프리'가 뭔지 아세요?" (장애물 없는 공간을 만들자!)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니까 장애물이 너무 많은 거예요. 계단이 한 칸만 있어도 저는 올라갈 수 없고. 그런 장벽들을 경사로나 다른 것들로 대체해서 우리가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배리어 프리'라고 합니다.]

[박 위 / 크리에이터 : 휠체어를 타고 사는 삶이 사람들은 위기의 삶이고 고난의 시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의 어떤 행복함과 긍정적인 마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반전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정욱진 / 학교 후배 : 에너지를 주고 싶어 하고 '배리어 프리'에 대한 인식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데 그 방법을 유튜브로 선택한 거예요. (사고) 전과 후가 달라진 건 제가 바라보는 선배 박위로서는 없어요. 그냥 지금은 축구를 다시 못한다는 것? 다시 (형과) 축구를 같이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내게 고맙다고 말한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은 내게서 희망을 보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은 삶의 열정을 찾아간다.

내가 만든 영상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이번 생은 감히 성공한 것이 아닐까.

[박 위 / 크리에이터 : 꿈은 너무 많은데 이런 곳에서 어필해야겠죠. 저는 예능 프로그램의 여행 MC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휠체어를 타고 호스트가 돼서 많은 분을 게스트로 모셔서 같이 여행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

살아 숨 쉼에 감사함을 느끼고, 뽀드득 소리 나는 겨울눈을 밟으며 행복함을 느끼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겐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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