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나는 호주의 태권도 전도사"

티파니 "나는 호주의 태권도 전도사"

2019.11.02.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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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는 스물두 살 태권도 관장 티파니.

태권도 없는 인생은 단 하루도 상상할 수 없다는 티파니의 태권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자]
하얀 도복을 입은 학생들이 태권도 수업을 앞두고 몸풀기에 한창입니다.

이들의 스승은 타이완계 호주인 티파니입니다.

어린 시절, 살을 빼기 위해 태권도장을 찾은 게 인연이 됐는데요.

[티파니 고 / 태권도 관장 : 12살 때 태권도를 시작했어요. 제가 몸이 좀 통통했는데 당시 학교에서는 운동을 할 만한 스포츠 종목이 딱히 없었어요. 사실 대부분의 수업은 인기가 있어서 꽉 찼고요. 그때 제가 태권도를 선택한 거죠.]

태권도의 매력에 빠진 지 벌써 10년.

특히 올해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태권도 한마당에도 참가했는데요.

3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호주 청소년들도 자신처럼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초엔 도장까지 열었는데요.

수업을 받는 학생만 벌써 백 명에 달하고, 대부분이 호주 현지인들입니다.

[브레이크 머레이 / 도장 관원 : 태권도는 어렵지만 그래서 제가 좋아해요. 훈련하면서 인내심을 기르게 하거든요. 티파니는 특히 에너지가 넘쳐요. 늘 제가 할 수 있는 걸 넘어서서 이룰 수 있게 해줘요.]

호주인이 많은 만큼 수업의 마무리도 특별한데요.

우리말로 된 태권도 용어와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을 함께 가르쳐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태권소녀 티파니의 한국어 선생님은 바로 케이팝.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한국 가요를 즐기는데요.

요즘은 방탄소년단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티파니 고 / 태권도 관장 : 케이팝은 정말 에너지가 넘쳐요. 듣고 있으면 한국의 느낌이 뭔지 알 수 있어요. 가끔 가사에 나오는 한국어 문구를 배우기도 하고 음악을 통해 한국의 현안을 파악하기도 해요.]

태권도에 대한 애정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은 티파니.

대학을 졸업하고 태권도를 활용한 교육 사업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티파니 고 / 태권도 관장 : 어린이들, 그리고 태권도 입문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주고 태권도의 열정을 전하는 게 너무나 보람차요. 보시다시피 (이곳엔) 어린아이들부터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잖아요. 이제 호주 사람들도 태권도를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하고 있고요.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에 너무 만족해요.]

어린 시절, 아시아 출신의 소수 민족이라 움츠러들었던 티파니에게 당당함을 선물해준 태권도!

이제는 더 큰 꿈을 향해 날 수 있는 날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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