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단의 역사를 한반도 통일의 미래로"…한인 청소년, '포인트 알파' 방문

"독일 분단의 역사를 한반도 통일의 미래로"…한인 청소년, '포인트 알파' 방문

2019.10.26.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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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갓진 마을에 외로이 서 있는 망루.

주변에는 국경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팻말도 세워져 있습니다.

한때 남북한의 DMZ, 비무장 지대와도 같았던 이 지역에서 독일을 동서로 가로질렀던 '체크포인트 알파' 관측소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질 때까지 미군이 주둔하던 군사요충지인데요.

올해 여름, 한국인 학생과 유럽 지역 동포들 100여 명이 독일 통일의 역사적 배경을 배우러 이곳을 찾았습니다.

2차 대전 패전 후 독일 분할 통치, 그리고 이념 탓에 만들어진 또 한번의 전쟁과도 같은 상황.

지금의 한반도를 떠오르게 합니다.

[원세한 / 강원도 고등학생 : (독일이) 평화적으로 통일했고, 분단돼서도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구나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분단 28년 동안 동독 시민 7만5천여 명이 서독으로 넘어가려다 실패한 만큼, 동독 탈출에는 결사적인 각오가 필요했습니다.

베르톨드 뒤커 씨는 16살 때 혈혈단신 지뢰밭을 기어 서독으로 넘어왔습니다.

[베르톨드 뒤커 : (분단된) 당시 인생을 설계한다는 것은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었죠. 하지만 저는 마침내 언론인이 되었습니다.]

독일 분단은 80년대 소련 통치하에 있던 동유럽에서 시민들의 저항 운동이 심해지며 결국 지난 1990년 막을 내렸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통일을 이뤄낸 독일의 역사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김효원 / 중학생 : 서로 남한과 북한이 다르게 살아온 문화가 있는 만큼 그 문화를 모두 없애지 않고 각자 잘 교류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통일했으면 좋겠습니다.]

[노서진 / 고등학생 : 통일이 단순히 휴전선을 없애고 영토의 통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문화적 교류부터 점차 확대되면서 하나의 국가로 만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포인트 알파! 평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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