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배워요"…재중동포 지은 양의 꿈은?

"우리 말 배워요"…재중동포 지은 양의 꿈은?

2019.10.19. 오후 7: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중국에서는 매년 재중 동포 어린이들이 우리말로 노래와 글짓기 등 솜씨를 겨루는 대회가 열립니다.

올해는 특히, 자신의 꿈을 위해 우리말을 배웠다는 1등 수상자의 사연이 화제였는데요.

재중동포 김지은 양의 특별한 우리말 사랑, 김채영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올해 중학생이 된 재중동포 김지은 양, 학교를 마친 뒤 성악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지은 양은 벌써 6년째 노래를 배우고 있는데요.

지은 양이 수업 시간엔 배우는 건 중국 노래가 아니라 우리말로 된 동요나 가곡입니다.

중국에 살면서 점점 우리말과 멀어지는 재중동포 사회 아이들을 위한 수업 방식이죠.

[채향화 / 음악 선생님 : 민족의 언어를 잊지 않고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동요를 통해서 우리말 우리글로 예쁜 동심을 키워주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취지에서 우리 동요를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있어요.]

지은 양이 올해 '중국 조선족 어린이 우리말 대회'에서 노래로 1등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죠.

일곱 살 때부터 음악 교육을 받았던 지은 양은 그동안 꾸준히 노래와 웅변, 가야금 등 많은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선보였는데요.

그동안 대회에서 받은 상만 30여 개에 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이 소녀의 꿈은 단 하나!

바로 한국에서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데요.

춤이나 노래 연습은 기본.

가장 시간을 들인 건 우리말 배우기였습니다.

평소 우리말 책을 소리 내서 읽고 주말이면 예능 프로그램도 챙겨보는 등 우리말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인데요.

한족 학교가 아닌 조선족 학교에 다니는 것도 우리말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은 양에게 우리 말과 글은 어떤 의미일까요?

[김지은 / 13살·재중동포 : 아이돌이 되자면 한글을 열심히 알아야 하고 또 능숙하게 말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돌이 되려면 노래에 한국말이 들어가게 돼서 한글을 더 열심히 배워야 그게 희망이 돼서 아이돌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한글이란 희망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아이돌 가수가 꼭 될 거니까 저를 지켜보시는 분들, 저를 잊지 마시고 꼭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