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입양인 DNA 은행 필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국가 차원의 입양인 DNA 은행 필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2019.06.23. 오후 7: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 세계 한인 입양인은 20만 명, 상당수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습니다.

입양 서류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DNA 검사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데요

이들을 돕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리포터]
10만여 명에 이른 전쟁고아에서 비롯된 해외 입양

70년간 세계로 흩어진 한인 입양인은 20만 명에 이른다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입양의 근원은 처음 대규모로 입양된 것이 한국전쟁입니다. 그리고 1950~60년대 상당히 못 살았죠. 70년대까지도 그랬어요. 국가적 빈곤 이런 것 때문에 무려 20만이 밖으로 내보내 졌어요. 그래서 단순히 개인의 숫자가 더해져서 20만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국민을 책임지지 못하고 외국의 손에 맡긴 거라고 봐야 합니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는 입양인들

가족 찾기 첫 단계는 입양 서류 추적하기

그러나

[수잔 슈워츠 / 미국 한인 입양인 : 친부모를 찾는 과정은 절망적이에요. 정보가 거의 없어서 참 어렵죠. 저 같은 경우도 한국 이름도 기록돼 있지 않았고 제게 남겨진 정보라곤 제가 태어난 날짜와 시간 정도였어요.]

[크리스틴 페넬 / 미국 한인 입양인 : 저에 대한 배경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아요. 이름도, 출생지도, 생일도. 진짜 이름도 모르는 거죠.]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입양 서류가) 정확하다 하더라도 입양을 보내고 나서 20년, 30년 세월 지나는 동안에 부모가 이사 가는 경우가 있어요. 친부모의 정확한 존함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있다 하더라도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다른 기관이 그걸 함부로 입력해서 찾아서 입양인 본인에게 줄 수 없어요. 그렇게 하면 불법이에요. 로빈 박이라는 입양인이 자기의 입양기록을 가지고 거기에 나타나 있는, 쓰여 있는 분을 친부모인 걸 알게 돼서 그렇게 알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만났어요. 그런데 실제로 DNA 검사를 해보니 친부모 자식 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거예요.]

부정확한 기록은 입양인들을 두 번 울린다

[로빈 조이 박 / 미국 한인 입양인 : (서류를 통해 가족을 찾는) 기존 시스템은 여러모로 실패했어요. 그걸 알게 된 이상 다시 입양기관을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게 가족을 찾으려다 이런 결과를 얻은 거잖아요. DNA 검사는 적어도 진실만을 이야기하죠. 제가 누군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인 거예요.]

절박한 심정으로 민간 DNA 은행을 이용하는 입양인들

국가 차원의 DNA 은행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제일 큰 문제는 DNA가 너무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민간 DNA 은행 회사에 맡겼을 경우에 보안 문제, 과연 그 목적으로나 쓰이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거예요. 대한민국은 지금 DNA를 분석하고 친족을 찾게 할 수 있는, 허용해주는 법적 범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해외로 입양 간 사람은 한국에 와서 자신이 '실종'돼서 해외로 보내졌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대안은 지금 있는 법을 개정하거나 입양인의 경우는 본인이 원할 경우에, 부모가 원할 경우에 DNA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국가'가 그걸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친족 찾기의 유일한 과학적 해결책입니다.]

입양인의 마지막 희망 'DNA 검사'

이들의 가족 찾기는 '인권 문제'

[한우성 /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인간으로 태어나 자기의 의사에 반해서 밖으로 내보내 지고 국적 박탈되고 이런 건 우리나라가 국가로서 인권을 침해하려고 의도적으로 한 건 아니지만, 개인으로 보면 심각하게 자기의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침해당한 것이거든요. 선진 과학을 우리가 최대한 활용해서 DNA 은행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친가족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가장 기초적인 우리의 인권, 그리고 복지 이런 걸 실현하는 원초적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앤 경숙 뱅겔 / 프랑스 한인 입양인 : 모든 한인 입양인과 입양 보낸 친가족이 DNA 검사를 해서 서로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과거를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해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