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 한국 축제의 숨은 주역은? 입양인 미라 보데즈 씨

프랑스 낭트 한국 축제의 숨은 주역은? 입양인 미라 보데즈 씨

2019.06.16.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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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봄이 오면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는 한국에서 온 예술가들로 시끌벅적합니다.

한국 문화 축제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이 축제를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한인 입양인 미라 보데즈 씨입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목탁 소리를 연상시키는 우리 전통 장단, 무용수들의 담백한 몸짓에 관객이 집중합니다.

반야심경을 형상화한 작품 '몸아리랑'이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를 찾았습니다.

[클레멍틴·산드라 퀜느 / 관객 : 감탄할 만한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무용수들의 움직임, 동작, 춤 모두 완벽했어요. 정말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마농 브렐/ 관객 : 정말 좋았습니다. 무대가 굉장히 풍성했고 음악 역시 웅장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낭트의 '한국의 봄' 축제는 다양한 예술을 통해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 축제가 4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로 발돋움한 데에는 프랑스 한인 입양인 미라 보데즈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는데요.

미라 씨는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연중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미라 보데즈 / '한국의 봄' 축제 협회 대표 : 긴밀한 예술적 교류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국을 여행하고 싶도록 동기부여 하고 싶어요. 또 한국 작가들이 프랑스로, 프랑스 작가들은 한국으로 갈 수 있는 예술적 왕래가 더 쉬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올해는 두 나라 예술가 여덟 명이 모여 교류전을 열었습니다.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 씨는 프랑스 첼리스트 가스파르 클라우스 씨와 장르를 뛰어넘는 협연을 펼쳤는데요.

'한국의 봄' 축제는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한국 정부가 주는 한불문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류휴봉 / '한국의 봄' 축제 공동 운영자 : (낭트 시민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들어 봤으나 직접적으로 만날 계기가 파리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많은 반응을 해주는 것 같아요.]

[미라 보데즈 / '한국의 봄' 축제 협회 대표 : 제 꿈은 낭트에 한옥을 짓는 거예요. 그곳이 프랑스 한국 문화의 메카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 문화예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려운데요. 한국말로 말해야 한다면, 한(恨) 이 아닐까요?]

한국적 정서인 한(恨)을 언젠가는 프랑스 사람들도 이해하길, 미라 씨는 더욱 깊이 있는 한국 예술을 발굴해 낭트 사람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랑스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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