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강국 네덜란드, 스마트 팜의 비밀은?

농업 강국 네덜란드, 스마트 팜의 비밀은?

2019.05.12.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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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1에 불과한 땅덩어리로 농식품 수출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첨단 시설을 갖춘 농장인 이른바 '스마트 팜'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스마트 팜 선진국인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장혜경 리포터가 네덜란드 스마트 팜에 숨은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기자]
네덜란드 중부 간척지에 있는 한 원예 회사입니다.

거대한 유리 온실이 마치 공장을 연상시킵니다.

안에는 수국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공간에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네요.

곳곳에 설치된 감지기로 빛과 습도,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옆 온실에는 난이 자라고 있습니다.

직원은 생육 단계별로 난의 상태를 컴퓨터에 입력합니다.

어느 정도 자란 난은 기중기가 다가와 옆 칸으로 옮깁니다.

[시몬 베른하르트 / 원예 농장 대표 : 저기 볼 수 있듯이 모든 센서로 스캔이 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성장 단계에 따라 어떤 자리로 이동됐는지 볼 수 있습니다.]

대량으로 옮겨진 난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옮겨집니다.

색깔별로, 상태별로 다시 분류돼 출하를 기다리게 됩니다.

네덜란드에서 스마트 팜은 단지 첨단 시설을 갖춘 농장을 의미하지만은 않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베른하르트 씨의 농장 옆에는 대형 수조가 있습니다.

걸러진 빗물로 꽃을 기르게 됩니다.

원예 농장은 난방과 더불어 식물의 광합성 촉진을 위한 이산화탄소 이용이 중요한데요.

천연가스와 함께 지열 에너지로 난방과 이산화탄소 발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시몬 베른하르트 / 원예 회사 대표 : 우리는 효율적이고 현대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회사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활용과 자동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국토 면적은 남한 면적의 40%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간척지가 많아 염분이 많습니다.

쓸모 있는 경작지 면적은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농·식품 수출량은 한해 130조 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농업 강국입니다.

시설원예 농가당 평균소득은 우리 돈으로 3억 원이 넘습니다.

네덜란드가 이 같은 농업 혁신을 이룬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마틴 다위커르스 / 아에리스 농업응용과학대 교수 : 네덜란드 산업의 강점은 산학연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학생은 농업 현장의 잠재적 자원이기에 대학은 농업 기업과의 협력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정부 주도로 시행되는 사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학과 농업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주도하며, 정부는 현장의 협업 시스템 구성과 안착을 지원합니다.

[시몬 베른하르트 / 원예 회사 대표 : 우리는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정보든 적용합니다. 대학 연구소와 타 업계의 기술은 물론 동종업계에서 성공한 모든 기술을 적용합니다.]

[이반 스캅 / 아에리스 농업응용과학대 학생 : 교수님들은 농업 현장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새로운 공법에 대한 정보와 많은 기업과의 연계로 졸업 후 진로에 강점이 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졸업 후 회사를 운영함과 동시에 우리 기술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농업 혁신을 이룬 덕분에 네덜란드에서 농업은 사양 산업이 아닙니다.

네덜란드 농장에 가면 농부를 꿈꾸는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축산업을 하는 이 농장에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견학을 왔네요.

단지 첨단 시설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농업, 혁신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는 네덜란드의 스마트 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를 보며 우리 농업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마틴 다위커르스 / 아에리스 농업응용과학대 교수 : 아시아를 자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스마트 팜을 목표 자체로 여긴다는 점입니다. 네덜란드에선 그저 하나의 변화 과정인데 말이죠. 우리에게 스마트 팜은 농부들이 5년, 10년, 계속해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상황을 개선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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