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한국 축산 기술 씨앗을 심다!

아마존에 한국 축산 기술 씨앗을 심다!

2019.05.05.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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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아름다운 우유니 사막이 있는 나라!

바로 볼리비아죠.

알고 보면 빈곤층이 인구 절반을 넘는, 중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박인선 단원님, 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에서 코이카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계시다고요?

[박인선 / 코이카 볼리비아 사무소 단원]
그렇습니다. 저는 볼리비아 북부 베니 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브라질과 국경이 접해 있는 곳입니다.

볼리비아의 경우 2016년과 2018년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만큼 이상기후가 심각했습니다.

이로 인해 식량 생산이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요.

저는 베니 주의 축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목초를 연구하고, 이곳 대학 연구진 및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목초 개발·연구라고요?

소나 양, 염소의 먹이를 개발·연구한다는 뜻이죠?

[박인선 / 코이카 볼리비아 사무소 단원]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베니 주는 남한 면적의 2배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나아가 볼리비아에서 2번째로 큰 축산업 생산지입니다.

소 3백만 두 정도를 방목으로 기릅니다.

우리나라 전체 소 사육 두수와 맞먹는 규모죠.

축산을 위해서는 목초지가 필요한데, 4월에서 6월 사이 건기가 문제입니다.

열대 지역이라 우기 때는 물이 풍부하지만 농업용수 관련 시설이 거의 없어 건기 때는 땅이 마릅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 주립대인 베니 자치대학의 축우연구소로 파견됐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건기에 재배할 수 있는 목초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베니 주에서는 처음으로 영양분석을 비롯해 제대로 목초를 분석할 수 있는 실험실과 전문 실험 인력을 구축했습니다.

또 2천 제곱미터 규모 실습장도 만들어 40여 종의 목초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월 방문자 수가 50여 명에 이르러 베니 주 축산 연구 시설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축산 기술이 가까운 미래 볼리비아 식량난 해결에 기여할 수도 있다니 결과가 기대되는데요?

[박인선 / 코이카 볼리비아 사무소 단원]
이 연구소에 코이카가 3만 달러 정도를 지원했는데요.

이후 현지 정부도 코이카 지원액의 세 배 이상을 투자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는 가난한 나라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합니다.

또 정치적으로도 비교적 안정돼 있고 오랜 기간 꾸준히 경제 성장률이 5%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목초 개발 프로젝트가 한국과 볼리비아 간 협력의 가교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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