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미란다 데이의 '오매불망 한복 사랑'

호주인 미란다 데이의 '오매불망 한복 사랑'

2019.04.2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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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외려 특별한 날에만 입게 된 우리 옷, 한복에 큰 사랑을 보내고 있는 호주 사람이 있습니다.

한복과 사랑에 빠졌다는 호주의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데이 씨를 나혜인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 세계 전통 의상이 런웨이를 꽉 채웠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건 한복과 김치를 주제로 한 의상입니다.

[애니 로저스 / 다문화 패션쇼 관객 : 한복 디자인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자수가 아름답고 그림도 좋네요. 태평양 사람들은 덩치가 큰데, 이런 스타일이 아주 편안할 것 같아요.]

[장윤경 / 한복 디자이너 : (관객들이 개량 한복을) 조금 더 재밌어하고요. 김치라는 주제로 이번 옷을 가져왔는데, 되게 흥미로워하고.]

그런데 이번 행사의 한국 대표 중 한 명은 한국인이 아니라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데이 씨입니다.

미란다 씨는 호주 기후에 맞는 맞춤형 한복을 만들어, 쉽게 찾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 오늘처럼 아주 더운 호주 기후에도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가능한 편하고 입기 쉽게 만들고 있고요.]

미란다 씨는 대학교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7년 전 졸업 작품을 만들면서 처음 한복을 접했는데, 한복의 고운 색감과 우아한 선에 반해 곧장 한복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몇 가지 의상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무얼 만들고 싶은지 많은 탐색과 조사 과정을 거쳤어요. 그러다 한복을 발견했고 단번에 사랑에 빠졌죠.]

한복에 꼭 필요한 비단이나 양단, 갑사 같은 전통 재료를 호주에서 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면이나 리넨 등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소재를 쓰고, 여기에 호주의 자연이란 특색을 덧입혀 독창적인 자신만의 한복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미란다 데이 / 호주인 한복 디자이너 : 호주의 것들을 한복에 얹는 걸 좋아해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 그래서 자연의 꽃무늬를 제 디자인에 녹이기도 해요. 호주에서 쓰이는 옷감을 한복 제작에도 쓰고요.]

호주의 한복 디자이너 미란다 데이 씨.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한복의 아름다움을 호주에 알리고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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